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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 심할 땐 척추 아닌 내과질환 의심해야

옆구리 결림·아랫배 통증땐 내장질환 가능성<br>신경 압박하는 복부동맥류 극심한 요통 유발<br>위궤양·위염도 허리 끊어질듯한 느낌 나타나

올해 40대 초반으로 사업을 하는 김모(남)씨는 며칠 전 끊어질 듯한 허리통증 때문에 응급실로 실려 갔다. 2주일 전부터 서있기 어려운 것은 물론, 며칠 지나서는 앉아 있기도 버거울 만큼 요통이 심해졌다. 척추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그는 외과 진료를 받아 보라는 의외의 설명을 들었다. 의사 권유에 따라 외과전문의의 진료를 받은 결과 복부동맥류가 요통의 원인이었다. 이처럼 요통의 원인은 모두 허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세란병원(www.seran.co.kr)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은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내과나 외과 혹은 비뇨기과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별한 척추질환이 없는 환자가 물리치료와 약으로 치료를 했는데도 호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내과나 외과 혹은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순수한 허리질환으로 오는 요통과 내과 질환으로 나타나는 요통의 차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옆구리 결림을 동반하거나 아랫배까지 요통이 미친다면 척추가 아닌 다른 질환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내장 질환으로 나타나는 요통은 척추나 허리근육 이상으로 나타나는 요통과는 증상부터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척추 이상으로 오는 요통은 엉덩이나 다리까지 방사통을 수반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 저림이나 마비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허리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에 문제가 있을 때는 허리전체가 뻐근하다. 이와 달리 옆구리 결림을 동반하는 요통이나 아랫배까지 통증이 미치는 요통이라면 일단 내과적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소화기 질환으로 오는 요통도 많다. 만성 위염이 심하거나 위궤양ㆍ위염에 의해 요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요통은 일반적으로 식후나 공복에 극심하게 나타나며 변비가 심할 때나 배변할 때 허리가 끊어질 듯한 느낌이 온다. 이럴 때는 위궤양이나 위염을 치료하면 요통이 깨끗이 사라진다. 오른쪽 허리 부분에 요통이 심하다면 간과 담낭, 췌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간과 담낭 췌장질환이 심할 때는 오른쪽 허리에서 요통이 오기 때문이다. 췌장암과 같은 악성종양에 의해서도 요통이 생기는데 이런 요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월경전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40% 정도는 요통을 호소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생리가 시작되기 몇일 전부터 서서히 허리가 뻐근해지기 시작, 하루 이틀 전에 극심한 통증을 경험한다. 그리고 생리시작 하루 이틀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진다. 하지만 통증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요통을 비롯한 월경통이 심해졌다면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을 의심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자궁암도 요통을 동반한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면서 통증이 허리 바로 위 국소부위에 나타나면서 몸이 찌뿌듯하다면 신우신염에 의한 요통일 가능성이 높다. 또 비교적 증상은 가볍지만 열이 있으면서 국소적인 통증이 아니라 허리가 전반적으로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독감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이 원인일 수 있다. 요로결석으로 인해 요통이 생기는 비율은 20% 정도이다. 통증과 혈뇨가 있는 것이 특징이고, 특히 옆구리와 하복부에 집중적인 통증이 온다. 요통은 발작적으로 심하게 일어난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고 오심ㆍ구토ㆍ식은 땀과 같은 증상과 통증이 퍼지는 경향이 있다. 통증은 작은 돌일수록 더 심하다. 복부동맥류가 원인이라면 환자가 누워 있을 때 복부에서 심장이 뛰는 것처럼 느껴지며 왼쪽 하복부에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신경이 압박 당하면서 극심한 요통을 유발한다. 이런 경우 병원으로 빨리 이송하지 않으면 동맥류가 파열돼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 오명수 부장은 “허리 이상 외 다른 질환에 의한 요통은 특별히 어느 부위가 아픈지 막연하며 발열이나 배뇨ㆍ체중감소를 동반하기도 한다”면서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 없이 물리치료만 시행하면 증상을 더욱 악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옆구리 결림을 동반하는 요통이나 아랫배까지 통증이 미칠 경우, 발열이나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요통이라면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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