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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의 눈 이야기] 시력교정 레이저

레이저는 `무혈의 칼`,`꿈의 빛`으로 불리며 의료영역을 엄청나게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의료용 레이저는 정밀을 요하는 수술이나 다른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되는 치료를 할 때 사용되고 있다. 안과에서는 정밀성이 요구되므로 가장 많은 종류의 레이저를 다룬다. 그 중 시력을 교정하는데 사용되는 레이저는 엑시머 레이저다. 이 레이저는 알곤과 훌로라이드 가스가 혼합되면서 만들어지는데 193nm(나노메타)의 파장을 갖고 있다. 각막의 분자결합을 정확하게 분리시키기 때문에 교정하고 싶은만큼 각막을 정확하게 깎아낸다. 요즘은 시력교정술이 보편화 되어 주위에 아는 사람 한 두 명쯤은 시술을 받았고, 수술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들어 상당히 친숙해져 있다. 엑시머 레이저는 어떤 기종이길래 시력을 교정할 수 있나. 레이저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각막을 깎아 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각막에 손상을 주면 혼탁이 생긴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의사들은 정신 나간 짓이라고 혹평했다. 1986년 엑시머 레이저가 등장하면서 각막을 정밀하게 깎아 낼 수 있게 됐고, 이 때부터 시력교정술이 발전하게 된다. 뉴욕에 있는 Trokel이라는 안과의사는 어느날 아르곤과 훌루오라이드 가스가 혼합되면서 생기는 특수 광선이 각막을 정밀하게 깎아 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많은 동물을 대상으로 엑시머 레이저를 얼만큼 쐈을 때 각막이 얇아지는지를 실험했다. 그 후 사람에게 임상실험한 결과 매우 정확한 시력교정을 할 수 있었고 시력교정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 결국 1996년에는 FDA도 효능을 인정했고, 현재는 세계 도처에서 시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수술에 대한 임상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었다. 시력교정 시 엑시머 레이저를 눈에 쏘면 필요한 부위 외 주위조직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다. 각막 가운데 부분을 깎아 얇아지면 굴절력이 감소되어 상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므로 근시가 치료된다. 바야흐로 엑시머 레이저는 시력교정은 물론 검은자ㆍ결막ㆍ기미ㆍ종양까지 제거하는 등 치료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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