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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 임협 잠정합의… 현대중공업 파업 유보

노사 기본급 3만7,000원 인상 등… 현대重 노조 '동일조건' 수용여부 촉각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가 합의한 내용은 그룹 내 형님 격인 현대중공업이 노조에 제시한 안과 동일한 수준이어서 노조 측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5일부터 6일 오전까지 밤새 진행한 제34차 단체협상에서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통상임금 100%(주식)+300만원의 격려금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성과금의 경우 지급기준에 따라 산정해 연말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기 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하되 이 가운데 600%는 매월 50%씩 나눠 지급하고 나머지 100%는 연말에 지급하도록 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유례없는 경영 위기를 맞아 밤샘 협상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새로운 경영진과 개편된 조직으로 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종 타결 여부는 7일 전체 조합원 2,912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가결되면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1997년 이후 18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기록하게 된다.

이날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상안 가운데 기본급과 격려금·성과금·통상임금 부분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이 5일 노조에 제시한 안과 같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회사의 제시안이 기존 안과 별 차이가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2002년 그룹으로 재편된 후 현대중공업 노사가 먼저 합의하면 현대미포조선도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하며 형편을 맞춰왔다. 12년 동안 이런 공식이 지켜져 왔지만 올해는 현대미포조선이 먼저 동일한 조건의 제시안을 받아들였다. 현대미포조선의 잠정합의 소식에 현대중공업 노사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7일 오후3시부터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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