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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도둑' 1년새 6배 이상 급증
입력2005-04-11 07:18:05
수정
2005.04.11 07:18:05
가격 인상 등 영향…작년 이후 221만갑 48억원어치 피해
담배 도난 사고가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1년사이에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KT&G가 전국의 담배 소매상 14만7천6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1천391명의 소매상들이 221만2천662갑의 담배를 도난당했다.
KT&G는 도둑맞은 담배를 도난 시기별로 지난해 1갑당 2천원, 올해 2천500원으로 계산하면 피해 규모가 48억3천800만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분기별 도난 규모는 지난해 1.4분기 11만2천500갑(이하 피해 소매상 72명), 2.4분기 14만5천700갑(121명), 3.4분기 35만4천232갑(190명), 4.4분기 77만3천740갑(402명), 올 1.4분기 82만6천490갑(606명)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담뱃값이 500원 인상됐던 지난해 4.4분기의 도난 규모(갑 기준)는 앞선 분기보다 118.4% 늘어났고 오는 7월 담뱃값을 추가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됐던올 1.4분기에도 전분기보다 6.8%, 1년전보다 6배 이상 각각 증가했다.
KT&G 관계자는 "소매상들이 담뱃값 인상에 대비해 미리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놓은데다 가격 인상으로 담배의 환금성이 높아져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 도난율은 경남이 1.81%로 가장 높았고 충남 1.39%, 경기 1.38%, 충북 1.37%, 부산 1.28% 등의 순이었으며 제주는 0.12%로 가장 낮았다.
피해 소매상 가운데 6.8%(93명)는 담배를 운반하는데 소형 트럭 1대가 필요한 5천갑 이상을 잃어 차떼기 절도범들에게 도난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KT&G는 "피해 소매상 가운데 262명이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정도로 도난범 검거가 쉽지 않다"며 "소매상들은 보안장치를 강화하거나 무인경비장치를 설치하는 등 점포 보안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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