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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하고 다채롭네요. 삼성의 3차원(3D) TV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방문을 마치고 나온 관람객 씬쉬밍(34)씨는 한국의 정보기술(IT)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상하이엑스포 개막 한 달여, 한국관과 한국기업연합관을 통한 한류 확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가 26일 한국기업연합관 중국인 관람객 43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기업 및 상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85%가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호감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한국 주간'을 맞아 한국 알리기 행사도 시동을 건다. 상하이엑스포에서 한국관을 운영하는 KOTRA는 26일부터 오는 30일까지를 한국 주간으로 선포하고 관람객에게 한국의 문화ㆍ예술ㆍ첨단기술력을 알리는 대규모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한국 주간을 계기로 상하이엑스포의 한국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리겠다"며 "한국에 대한 중국 내 우호적인 정서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은 지난 1일 개장한 이래 하루 평균 2만6,000여명, 누적 관람객 7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중국관ㆍ일본관ㆍ사우디아라비아관과 함께 상하이엑스포의 가장 인기 있는 국가관으로 꼽힌다. 이들 국가관 주변에는 평균 3~4시간 이상씩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만큼 긴 줄이 늘어선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수출이 4% 정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엑스포 기간에 양국 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투자로드쇼(IR) 행사 등을 통해 중국자본의 투자유치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9.9m 높이의 중국관은 약 4,000억원을 들여 지은 만큼 규모도 가장 크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고대 왕관을 뒤집은 형상에 개혁ㆍ개방을 통한 30년간의 도시화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관은 문과 창문 없이 태양으로부터 직접 빛을 받아 에너지로 전환하는 친환경전시관이, 일본관은 도요타가 제작한 바이올린을 켜는 로봇이 가장 눈에 띈다. 반면 북한관은 현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한산하다. '파라다이스 포 피플'이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북한의 주체사상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은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오는 2012년 개최되는 여수엑스포를 알리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상하이엑스포는 세계인들이 한국과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며 "상하이엑스포의 성공이 2012년 여수엑스포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 장관을 대표로 한 한국 대표단은 이날 '한국의 날' 공식 행사 이후 중국관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관을 방문, 원전 수주 이후 깊어진 양국 간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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