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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업] 손오공
입력2001-11-29 00:00:00
수정
2001.11.29 00:00:00
장난감 팽이 '탑블레이드' 대박아파트단지 문구점 앞.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큰소리가 한창이다. "내 청룡과 한판 붙어볼래?" "현무한테는 못 당할걸?"
최근 TV만화영화 '탑블레이드'(사진)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팽이놀이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영화 속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팽이 탑블레이드가 초등학교 어린이들 사이에서 상한가를 치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이 같은'탑블레이드 열풍'뒤에는 74년부터 완구제작 한길만을 걸어온 손오공(대표 최신규ㆍwww.sonokong.co.kr)이 있다.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그 속의 캐릭터와 아이템을 상품화하는 공식은 완구제품히트를 위한 지름길.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업체가 성공을 거둔 적은 없었기에 갈 길을 못 찾고 있는 국내 완구업계에 이정표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손오공의 '대박'은 숱한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실. 최신규 사장은 애니메이션과 완구의 시너지 효과에 일찌감치 눈을 돌려 90년대 초 애니메이션 제작 및 기획 전문사 서울애니메이션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26억원을 투자해 96년 내놓은'영혼기병 라젠카'가 첫 작품. 시장반응은 좋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붐이 담이 부릉부릉', '하얀마음 백구'등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들 역시 성적이 좋지않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 회사는 순수 국내 창작의 한계를 깨닫고 선진업체와의 공동제작으로 눈을 돌렸다.공동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 노하우와 상품화 기획을 전수 받기 위해서였다.
일본 미쓰비시 계열사 d-right와 손오공이 각각 42억원, 18억원을 투자해 51부작 탑블레이드 공동제작 및 마케팅을 시작했다.
일본과 한국내에서는 d-right사와 손오공이 각각 이익 전부를 갖고, 해외시장에서는 투자비율(7:3)에 따라 이익을 나눠 갖는 조건.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내년 3월까지 방송되는 탑블레이드는 시청률 14%대를 유지하고있으며, 지난 10월 초 출시한 팽이 탑블레이드는 현재까지 120만대 이상이 팔렸다.
또한 백화점이나 할인마트를 중심으로 지역예선을 거쳐 내년 초 전국 탑블레이드 대회를 개최, 탑블레이드 인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분당 삼성플라자에서 열렸던 서울지역대회에 1,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해외수출도 급진전되고 있다. 미국 N, H사와 1,000억원에 달하는 필름방송권과 라이선스계약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초 이 계약이 완료될 경우 300억원 매출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내년 2월 경에는 역으로 일본에 순수창작애니메이션을 수출할 계획이다.
장원봉 상무이사는 "애니메이션 투자를 확대키 위해 현재 70억원 규모로 조성된 손오공신보투자조합을 내년 상반기까지 100억원으로 늘일 예정"이라며 "크리스마스가 대목인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300억원 가량 많은 8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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