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성장률 5%로 하향

韓銀, 물가전망은 3.6%로 높여…4분기 성장둔화 경고도

하반기 성장률 5%로 하향

韓銀, 물가전망은 3.9%로 높여…4분기 성장둔화 경고도

• 국책ㆍ민간硏도 줄줄이 조정할듯

• 물가 대응위해↑ 경기 생각하면↓ 韓銀 딜레마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6%에서 5.0%로 낮췄다. 또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고 소비와 투자 회복은 기대보다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특히 소비와 설비투자가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할 경우 4ㆍ4분기 경제성장세가 상당히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8일 발표한 ‘200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중 설비투자의 완만한 회복이 기대되고 민간소비도 감소추세에서 벗어나겠지만 수출증가세와 건설경기 둔화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5.0%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간 성장률은 상반기 성장세 확대(5.4%)에 힘입어 종전의 5.2%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한은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률을 각각 4.8%와 5.6%로, 연간 성장률은 5.2%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오름세가 크게 확대돼 3.9%를 기록할 것이며 상반기 중 3.3%, 연간으로는 3.6%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전망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2.9%에 비하면 0.7%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특히 7~8월에는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4% 안팎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2ㆍ4분기부터 좋아질 것이라던 소비는 하반기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예상 외로 급등한 데 따른 소비자의 실질구매력 저하 ▦가계채무 조정 장기화 ▦성장 과실의 편중과 가계수지 악화 등에 따른 소비여력 저하 ▦취약한 고용구조 등으로 민간소비가 하반기 중 크게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콜금리를 현행 3.75%로 동결했다.

윤혜경 기자 [e-mail]

입력시간 : 2004-07-08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