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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또 ‘무자본 M&A’ 기승?

설립 한달도 안된 법인 상장기업 잇단 인수<BR> 자금·대표이사등 정보 미공개…보완 시급<BR> 횡령·부도로 퇴출사례 많아 투자 조심해야


설립된 지 한 달도 안 된 신설법인이 코스닥 상장기업을 차입금으로 인수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무자본 인수ㆍ합병(M&A)’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인수자금과 인수자에 대한 정보도 충분치 않아 이에 대한 보완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주식시장에서 중앙바이오텍은 최대주주 변경 등을 재료로 3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주가는 1만1,750원, 시가총액은 881억원으로 급등했다. 중앙바이오텍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김무진이 지분 29.8%, 193만주와 경영권을 장외기업인 미라셀에 시가의 절반인 주당 5,500원, 총 106억원에 매도한다고 밝혔다. 미라셀은 오는 7월11일까지 20억원, 주총 때까지 56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미라셀은 불과 보름 전인 지난 5월26일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100억원이 넘는 인수대금을 어떻게 자기자금으로 조달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또 코스닥 기업의 최대주주가 됐지만 회사의 재무구조와 대표이사의 인적사항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식을 담보로 맡기면 최소 40%에서 최대 60%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가의 절반가격으로 주식을 인수한다면 자기 돈 한푼도 없이 주식담보대출로 인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그러나 주식담보로 회사를 인수한 후 주가가 급락할 경우, 담보로 맡긴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엘케이엔씨의 최대주주가 킴스브릿지로 변경됐다. 킴스브릿지는 지난 4월28일 설립된 후 한달 여 만에 코스닥 기업을 25억원에 인수하게 됐다. 인수대금의 대부분인 22억원을 차입금으로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차입처를 밝히지 않았다. 한 코스닥 업체 대표는 “회사를 팔 때, 인수대금과 인수기업의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며 “투명한 정보공개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선 인수자금 출처와 인수자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최대한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텔넷아이티ㆍ에이콘ㆍ소프트윈 등 신설기업이 코스닥 기업을 인수한 후 횡령ㆍ부도 등으로 퇴출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관련기업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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