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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힘

코스피 中 수출 악재 뚫고 올 첫 2000 돌파

환율 당국 개입 1040원 지켜


코스피지수가 10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중국 악재를 뚫고 2,000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장중 급락세를 보이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040선을 지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66포인트(0.48%) 오른 2,008.61로 마감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2,011.34로 마감한 후 약 3개월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함께 2,000선을 넘어서며 출발했지만 중국의 지난 3월 수출입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3,32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 감소했다. 수출은 1,70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줄었다. 4.8% 반등할 것이라는 블룸버그 등의 시장 전망치도 완전히 빗나갔다. 수입은 11.3% 떨어진 1,624억달러를 기록해 3.9% 증가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중국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0월과 11월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무역수지는 수입이 대폭 감소해 흑자를 키우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3월 무역수지 흑자는 77억1,000만달러로 블룸버그의 예상치인 18억달러의 4배를 넘어섰다.

중국 악재를 내친 것은 계속된 외국인 매수세로 이날도 외국인은 2,98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를 2,000선 위로 올려놓았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신흥국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증시가 2,000선 안착에 성공했다"며 "이머징마켓 가운데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이머징 디스카운트가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이 재차 개입하며 1,040원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원20전 내린 1,040원20전에 마감했다. 환율은 6원40전 떨어진 1,035원에 개장해 1,040원선이 무너진 상태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기획재정부가 "어떠한 방향으로든 단기간에 시장 쏠림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개입을 했지만 환율은 오히려 1,031원40전까지 떨어지며 1,030원선을 위협했다.

결국 중국 수출실적에 따른 우려가 불거지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까지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은 방향을 틀었다. 오후 들어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가세하고 장 막판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매수세도 유입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1,040원선을 회복했다.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여 국고채 5년물 금리가 3.149%로 전일 대비 0.006%포인트 올랐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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