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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수출 영향 등 대책마련 분주
입력2010-01-13 18:20:21
수정
2010.01.13 18:20:21
中 지준율 인상… 국내기업 움직임<br>"출구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 적지만…"
중국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지준율을 올리자 국내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긴축에 들어가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여기는 국내 산업계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1월 대중국 수출비중은 무려 24%로 미국(10.5%)의 두배, 일본(6%)의 네배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한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던 큰 요인이 자동차ㆍ전자ㆍ석유화학 등의 대중국 수출 증대였다.
주요 기업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이 곧바로 출구전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이 워낙 큰 만큼 현지 시장동향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등 전자업계는 중국이 내수 부양책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대중국 수출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일부터 가전하향(家電下鄕) 보조금을 상향 조정해 지금까지 저가 제품에 한해 지급했던 정부 보조금을 고가 제품에도 확대 적용했다.
중국 업체들이 만든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한국산 제품들도 중국 내수 부양책의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지준율 인상 및 긴축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중국 경기 위축에 대비해 철저한 현지화와 일관 시스템 구축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생산-마케팅-판매-AS의 자동차 관련 전 부문의 현지화를 완성시켜 고객들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딜러망은 600개, 정비망은 200개로 늘리는 등 현지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국형 신모델 '투싼'을 출시해 중국판매에 힘을 불어 넣을 계획"이라며 "앞으로 출시될 모델들은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 등을 거쳐 중국시장에 맞는 차량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이번 지준율 인상이 출구전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내면서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동향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중국 수출 증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올렸던 석유화학 업계로서는 중국이 출구전략으로 돌아설 경우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시장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지준율 인상이 중국 정부의 출구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실제 출구전략으로 이어진다면 심각한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중국의 긴축으로 자국 철강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 중국업체들이 가격을 내리고 이는 국제철강 가격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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