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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유통업 결산 및 전망] <7> 할인점
입력2004-12-22 17:10:27
수정
2004.12.22 17:10:27
경쟁격화 속 '옥석 가리기' 나설듯<BR>신·유통업계 도전 본격화…M&A 가속 전망
[2004 유통업 결산 및 전망] 할인점
경쟁격화 속 '옥석 가리기' 나설듯신·유통업계 도전 본격화…M&A 가속 전망
대부분 내수업종이 불황에 허덕이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할인점 업계는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자체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존점의 경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신 유통업태의 도약이 더해지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유통업계 왕자로 자리매김= 지난해 백화점 매출을 추월했던 할인점은 올해도 성장을 지속, 업계 최대 업태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할인점의 올해 총 매출은 지난해보다 11% 신장한 21조 6,000억원으로 백화점(16조6,000억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내년에는 24조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3%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수는 현재 267개에서 내년에는 300개에 달할 것을 예상된다.
그러나 할인점에 대한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올해 기존점의 경우 소비부진과 경쟁격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평균 5%내외 매출 감소세를 기록,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 유통업태들의 도전이 내년에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우선 할인점에서 식품 마켓만을 따로 떼어놓은 형태인 슈퍼수퍼마켓(SSM) 업태가 올해 세 알리기에 들어간 데 이어 내년 홈플러스의 슈퍼익스프레스가 20개, 롯데슈퍼가 15개가 문을 여는 등 본격적인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 품목당 1,000원 내외인 초저가 생활용품 전문점이 신장세이고 드럭스토어나 거리형 쇼핑몰 등 ‘후 업태’로 알려진 시장도 속속 자리잡는 상황이어서 이들 업태가 제자리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에 따라 할인점의 경쟁력 제고 여부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진화하는 유통업태= 이러한 상황에서 할인점의 진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일단 셀프 서비스형 업태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원래적 의미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대중적 종합 쇼핑센터 격으로 고객의 니즈에 따라 정의를 달리해 가고 있다.
의류 등 잡화 비중이 계속 높아지면서 올해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의류 매출이 각각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 등이 맞춤형 온라인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등 대중을 겨냥한 유통 시장은 ‘만인의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이밖에 내년 3월 재래시장 특별법이 시행되면 지방 출점에 상당한 규제가 따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미 재래시장의 기능을 흡수한 할인점의 위상 자체를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들어 소문이 무성했던 업체간 M&A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할인점 ‘빅4’의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등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 ‘옥석 가리기’를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물이 있으면 사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업체도 등장했다.
편의점 역시 4조8,000억원 규모로 15% 성장이 예상되지만 출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드는 등 포화상태를 확인케 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의 NPB(브랜드를 내세운 자체제작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중년층을 공략하는 등 생존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입력시간 : 2004-12-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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