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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들, 연예인 공익요원 "거, 신경쓰이네"

소지섭·이정진씨, 마포·광진서 '행정업무 보조'…부서배치 고민

"출근 첫날은 비교적 조용했지만 앞으로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긴장감을 늦출 수 없죠"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고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탤런트 소지섭(28)씨와 영화배우 이정진(27)씨가 28일부터 서울 마포구청과 광진구청에서 각각 출근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소씨와 이씨는 앞으로 26개월간 아침 8시50분까지 구청에 출근, 녹색 유니폼을 입고 저녁 6시까지 다른 공익요원들과 똑같이 근무할 예정이다. 구청 직원들은 TV나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던 스타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마냥 신기해 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관리해야 할 담당자들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수백명에 이르는 구청 소속 공익요원들을 관리하는 일도 버거운 일인데 스타 공익요원을 탈없이 적응시키는 일까지 도맡아야 하기 때문. 소씨는 마포구청 문화체육과에서 다른 직원들의 행정업무를 보조하는 일을 맡게됐다. 마포구청에서는 28일 소씨를 본 여성 민원인들이 `디카폰'을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드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청소년 `오빠부대'가 몰려들지는 않았다. 구청의 공익요원들은 교통단속과 산불방지 등의 외근직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내근직으로 크게 구분되며, 내근직 가운데에서도 창구에서 민원인을 직접 상대하는 업무와 그렇지 않은 업무로 구분된다. 스타 공익요원들은 아무래도 대민 접촉이 적은 부서를 지원하며, 소씨의 경우도 가급적 민원인을 만나지 않는 업무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공익요원들은 허리디스크 등과 약시 등 신체질환을 고려해 알맞은 부서에 배치되는 경우는 있지만 누구나 희망하는 부서를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광진구청도 이정진씨를 어느 부서에 배치하느냐를 놓고 부서장들이 고민에 빠져있다. 구청측은 영화배우인 이씨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도록 자원봉사 희망자들과 어려운 이웃을 연결해주는 업무를 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1월 `사구체신염' 병역기피 파문으로 뒤늦게 송파구청에서 공익 유니폼을 입은 한재석씨는 당초 교통지도과로 배치됐으나 지난달 말 자치행정과로 옮겼다. 한씨는 교통지도과에서 주차단속을 하거나 과태료 통지서를 내지 않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을 맡았으나, 대민 접촉의 어려움을 호소한 끝에 내근 부서로 옮겼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연예인들을 대민접촉이 뜸한 내근 부서에 배치하는 것을 `특혜'로 볼 일이 아니라 구청 업무와 연예인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 조치로 봐야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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