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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네트워크 망고도화 사업 ‘국산장비 외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추진하는 네트워크 망고도화 사업에 입찰한 KT가 국산 장비를 배제하고 있다며 중소업계가 불만을 제기했다.

주대철 한국정보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7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약 150억원 규모의 전산망 전용회선 사업에 KT가 외국계 장비기업인 알카텔루슨트의 제품을 제안했는데 KT가 최종 낙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최근 들어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크게 향상된 만큼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돼 국내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장비를 선정하는 KT가 이에 반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국산 장비 100%를, SK텔레콤은 90% 이상을 국산 장비를 제안했으나, KT만 외산 장비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은 오는 10일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말 농협중앙회의 영업점 통신망 구축 사업에 참여한 3대 통신사가 모두 알카텔루슨트의 장비 공급을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향후 5년간 약 1,700억원의 임대 사용료를 지불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KT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주 이사장은 “이번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은 국내 기업의 장비를 주력으로 제안했지만, 알카텔루슨트를 써낸 KT가 최종 낙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국내 정보통신 시장에서 외산 장비 선호 현상이 이어지다 보니 토종 통신장비업체 대부분이 고사 직전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보통신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정보통신 장비 시장에서 국산의 점유율은 20%, 외산의 점유율은 80% 수준으로 외산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주 이사장은 “국산 통신 장비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근본적인 원인은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통신장비 입찰 평가시스템이 기술력보다 기업 규모를 중시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공공 및 금융기관이 국산 통신장비 도입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고객사(새마을금고중앙회)가 금융업의 특성상 보안성과 안정성 확보를 가장 우선 순위로 요구하고 있어 (알카텔루슨트를) 제안한 것 뿐이지, 처음부터 국산 장비에 대한 고의적인 배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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