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뉴욕타임스 등 잇따라 투자자 감명 실패, 애플의 마법 의구심 지적
애플이 9일(미국시간)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프로(태블릿pc)’, ‘애플TV(셋톱박스)’ 신제품을 내놨으나 지난 2008년 아이폰 시리즈가 시작된 뒤 잇따라 보여줬던 혁신의 기운이 벽에 부딪힌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신형 스마트폰의 외관은 거의 변화가 없고 새롭게 적용했다는 일부 핵심 기능은 이미 경쟁사 제품 등에서 본듯한 아이템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애플의 주가는 이날 주당 110.15달러로 전날보다 1.92% 하락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박 오디토리엄에서 “아이폰6s 시리즈는 아이온6와 겉모양은 비슷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 현재 지구에서 가장 훌륭한 스마트폰”이라며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노트5’ 등과 치열한 격돌을 예고했다. 아이폰 6S시리즈는 오는 25일부터 미국을 비롯해 중국, 영국 등 12개국에서 판매될 예정이지만 한국시장에는 10월 말께 들어올 예정이다.
아이폰6S에는 사용자가 화면을 누르는 강도에 따라 압력을 감지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3D 터치’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두뇌 기능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으로는 자사의 기존 AP보다 연산속도를 최대 70%, 그래픽 처리성능을 최대 90% 개선한 신형 칩인 ‘A9’이 탑재됐다. 카메라의 경우 후면에는 1,200만 화소,전면에는 500만 화소급으로 내장됐다. 신형 아이폰은 12일부터 미국에서 예약 판매된 뒤 차츰 해외로 출시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구입가격은 미국 현지에서 2년 약정 기준시 아이폰6S 최조 199달러, S6플러스 최저 299달러다. 우리나라는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로이터통신은 새 아이폰이 “투자자들을 감명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새 제품의 핵심인 ‘3D터치’기술에 대해서도 블랙베리가 이미 수년전 선보였던 ‘압력감지 터치’기술이 있다며 꼬집었다. 외관 역시 기존 아이폰 모델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색상만 일부 추가(골드로즈 컬러)됐을 따름이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애플의 마법이 얼마동안이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피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화면크기를 12.9인치로 키웠다. 직전 제품들의 화면크기는 7.9~9.7인치였다. 화면해상도는 2732x2048이며 560만 화소를 구현한다. 중앙처리장치(CPU)로는 신형 64비트급 A9X칩이 달렸다. 이에 따라 초기 아이패드보다 CPU성능면에서 22배 나아졌다는 게 애플측의 설명이다. 아이패드 프로 가격은 최저 799달러다.
아이패드 역시 논란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새 아이패드 전용 스타일러스 도구 ‘애플 펜슬’(99달러) 탓이다. 애플펜슬은 사용자가 눌러 쓰는 강도에 따라 압력이 아이패드에 인식되도록 설계됐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이와 유사한 ‘팬’의 압력감지 기능은 이미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구현돼 있다.
애플TV 신형은 사양에 따라 149달러와 199달러의 두 가지로 출시된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기능을 통해 셋톱박스와 연결돼 조작할 수 있도록 한 ‘터치 리모컨’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시장정보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이날 “2007년 시작된 스마트폰 붐이 2015년을 마지막으로 종말을 고했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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