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실적 예상대로 ‘저조’ 원료값 오르고 제품값 내려 ‘악영향’“악재 이미 주가 반영”…매수 의견도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포스코가 올 3ㆍ4분기에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는 11일 서울 대한투자증권 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올 3ㆍ4분기 매출이 5조4,580억원, 영업이익 1조3,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9% 늘어난 1조620억원을 기록, 지난해 3ㆍ4분기 이후 5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실적 부진을 예상해왔던 증권사 전망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ㆍ증권 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6개 증권사는 평균적으로 포스코의 올 3ㆍ4분기 매출액이 5조8,243억원, 영업이익은 1조3,971억원, 순이익은 1조304억원을 예상해왔다. 포스코의 3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는 원료 단가가 높아진 반면 일부 제품의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1ㆍ4분기 31.4%에서 2ㆍ4분기 32.1%로 올랐다가 3ㆍ4분기에 24.2%로 떨어졌다. 특히 우리사주조합(ESOP) 출연에 따라 1,700억원의 부가비용이 발생했다. 3ㆍ4분기 이후 실적전망도 밝은 편이 아니다. 국제 철강 가격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이달 초부터 내수 판매 가격을 품목별로 톤당 4만5,000원에서 7만원까지 6~9% 인하했기 때문이다. 내수가격 인하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은 연간 7,000억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4ㆍ4분기에 1조1,000억~1조2,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주가수익비율(PER)이 5.5배로 동종업체보다 저평가됐고 중간 배당을 포함하면 주당 배당금이 9,000원에 이를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박병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익 모멘텀은 보이지 않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며 “내년 영업이익률이 20%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내년 상반기 중국의 재고 조정이 완료되고 해외 철강업체의 인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0/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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