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주식이나 펀드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올 2월 이후 중동ㆍ아프리카 정정 불안과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가 한꺼번에 닥치며 주식시장의 변동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시기다. 이에 따라 자산 가치를 안정적으로 지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도 가능한 ‘채권이자+∝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 알파형 펀드는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아 대박을 꿈꾸는 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지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꼭 맞는 상품이다. 지금처럼 증시가 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을 거듭하게 되면 주식ㆍ펀드는 수익을 거두기 어렵지만 채권알파형 상품은 계속해서 이익을 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3월22일 현재 183개 채권알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30%로 국내주식형펀드 전체(-1.19%)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3년, 5년 누적수익률은 각각 15.53%, 28.36%로 꾸준한 이익실현을 해왔다. 채권알파형 상품은 고정된 이자수익이 발생하는 채권에 자산 대부분을 투자하고 나머지를 적극적으로 운용해 부가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우리플러스혼합3’이 11.40%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산은안정증권투자회사 1’(8.90%) ‘하이루키30증권펀드 1’(8.54%), ‘아이채권플러스알파 1’(6.24%) 등도 전체 시장중립형 펀드 평균 수익률(3.02%)을 크게 웃돌았다. 2006년 11월 22일 처음으로 설정된 ‘우리플러스혼합3’은 주식에 자산총액의 10% 이하를 투자하고 기타 채권에는 40% 이상을 투자한다. 특히 주식 투자는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새내기주에 주력하되 공모주가 상장 이후 거래량이나 증시 상승세가 둔화되면 매도하는 원칙을 추구하고 있다. ‘산은안정증권투자회사1’의 경우 국내주식과 공모주와 함께 자산유동화증권, 기업어음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주식ㆍ채권관련 장내 파생상품도 활용해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 3월22일 기준 1,321억원이 설정돼 채권알파형 상품 중 가장 많은 돈이 몰린 ‘동양모아드림10증권투자회사 3’도 앞선 펀드들과 비슷한 운용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주요 투자대상인 채권에 80~90% 수준을 투자하면서 10% 미만의 자산은 기존에 정해진 방식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시스템매매와 공모주 투자로 채우고 있다. 채권앞파형 상품들은 변동성장세를 이겨나가는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다시 증시 상승기가 찾아올 경우 상대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과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할 경우 채권 투자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투자 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 2009년 이후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주식형펀드가 최근 1년, 2년간 평균 21.59%, 76.85%의 높은 수익을 거둔 반면 채권알파형 상품은 3.57%, 13.45%를 기록해 현격한 수익률 차이를 기록했다.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기대수익이 높지 않고 투자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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