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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강연 내용에 금융지주회장들 끝까지 자리지켜

[서경 금융전략 포럼] ■ 이모저모<br>김석동 위원장 연설시간 넘기기도<br>"강연 자료 구해 달라" 문의 빗발

서경금융전략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이 포럼 시작에 앞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1회 포럼에 이어 2회 연속 참석한 이성남(오른쪽) 민주통합당 의원이 김정태(왼쪽 두번째)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왼쪽) 우리금융 회장 등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한 참석자가 스마트폰으로 김연희 파트너의 강연 자료를 촬영하고 있다.

서경금융전략포럼이 열린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금융계 유력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포럼 시작 시간을 45분이나 앞두고 가장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을 필두로 300여명의 금융계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 정ㆍ관ㆍ학계 고위 인사들이 자리를 빼곡히 메웠다. 이성남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1회 포럼에 이어 이번에도 참석해 금융산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조연설을 맡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무려 30쪽 분량의 발표자료를 직접 작성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1회 포럼 당시 기조연설을 준비했다가 긴급 외교ㆍ안보 장관회의 소집으로 기조연설을 인사말로 갈음했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25분으로 예정돼 있던 연설 시간을 훌쩍 넘겨가며 강연을 이어나갔다. 그의 열강에 참석자들은 호응했고 강연 직후 질의가 이어졌다. 포럼 후 서울경제신문에는 김 위원장과 김연희 시니어파트너의 강연 자료를 구할 수 없는지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김 위원장이 파워포인트를 통해 강연을 하는 것이 보기 드문데다 김 파트너의 자료 또한 어느 강연에서 보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대다수 CEO들은 한결같이 "강연 내용이 좋아 자리를 뜰 수 없었다"고 말하며 포럼이 끝날 때까지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이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금융 패러다임의 전환을 소개해준 김 위원장의 강연이 많이 와닿았다"며 "지난 2008년부터 수신기반을 확대하며 내부적으로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전략에 대해서도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아시아 보험시장에서 성공요인을 알려준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시니어파트너의 보험산업 전략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시종일관 펜을 손에서 놓지 못했으며 김대식 보험연구원장은 태블릿PC를 이용해 강연 내용을 꼼꼼히 메모했다. 참석자들은 수시로 스마트폰을 꺼내 강연 내용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강연 직후 김 파트너를 찾아가 "고민이 많다"며 조언을 구하는 등 뜨거운 학구열을 보였다.

○…'금융인들의 동문회'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전 금융계 CEO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이번 포럼에는 금융산업 발전을 고민하는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제시한 하반기 주요 정책방안에 공감했다"면서도 "정권 말기 주요 정책들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양석승 대부금융업협회장은 최근 정부의 불법 사금융 차단 대책을 의식한 듯 "제2금융권에 예대율 등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소비자보호를 요구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측면이 있다"며 "서민들의 대출 수요를 제2금융권에서 흡수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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