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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北기자단, 보수단체와 충돌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취재중인 북한 기자단과 보수 단체간의 충돌은 보수단체가 북측을 자극한데서 순식간에 발생했다.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45)씨와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께 대구 북구 산격동 미디어센터(UMC) 앞 광장에서 `김정일이 죽어야 북한동포가 산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내건 채 기자회견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유감성명 발표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언론이 170여 참가국을 무시하고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만 확대 보도한다”며 각국 언론에 공정 보도 등을 촉구했다. 2시5분께 취재를 마치고 기사 송고를 위해 마침 미디어센터로 가던 북측 기자들은 이를 목격하고 “(플래카드를) 어서 치우라”고 항의한 뒤 일단 기사 송고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2시20분께 광장으로 다시 나온 이들은 마침 폴러첸씨가 “미국 워싱턴에 북한인권정부를 세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격분, 폴러첸씨를 밀치며 제지했다. 이에 시민 단체 회원들이 “이것은 명백한 테러”라며 항의하자, 북한 기자단은 “너희들이 뭔데 이런 짓을 하고 있냐”며 서로 욕설과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이 벌어졌고 북측 기자단이 보수단체의 피켓을 빼앗아 휘두르면서 난투극으로 이어졌다. 양측간 싸움은 경찰의 제지로 5분여만에 진압됐지만 이 과정에서 폴러첸씨가 쓰러져 경북대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보수단체 회원 장형렬(34)씨가 입술이 터지는 등 부상했다. 또 북측 김광진 기자도 인공기 배지가 달린 와이셔츠가 찢어지고 손가락을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보수단체의 기자회견은 신고가 되지 않았지만 인공기를 태운 것도 아니어서 당초 저지할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날 오후 7시 북한 여자축구가 열리는 강변축구장에 경비인력을 늘려 배치했다. <고성호기자, 이오현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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