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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들은 온돌로 추위를 견뎠습니다. 과거에 온돌은 난방개념이었지만 우리는 건강개념으로 넓히려고 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솔고바이오메디칼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서곤(73ㆍ사진) 회장은 "온돌 문화 세계화를 통해 2020년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자체 개발한 자기제어기능 발열시스템은 과열이 되지 않고 화재 위험이 없다"면서 "올해는 더울 때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4계절용 온돌매트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솔고바이오는 지난해 온돌매트 사업에서만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서울핵안보정상회의, G20 등의 국가 행사에 이어 최근에는 롯데호텔제주 럭셔리 야외스파, 제주신라호텔 스파,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씨메르 스파 전체 시설 등에 온열선베드를 공급했다. 김 회장은 "서양인들도 한번 써보면 '매직매트'라고 반할 정도"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호텔이 세계화의 시작이라는 얘기다.
사실 솔고바이오의 주력 제품은 외과용 임플란트와 수술기구 등의 메디칼 사업이다. 김 회장은 미국산 의료기기 영업을 하다 개발에 뛰어들어 국산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내년에 창립 40주년을 맞는 솔고바이오는 정형외과 전문의 선호도 1위 브랜드이며 직원도 계열사까지 약 300명에 이른다.
김 회장은 '삶 자체가 지나고 보면 어려운 게 없고 즐겁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건강한 삶의 질'을 추구하면서 작년에는 머리에 파마도 하고 자주색 재킷과 청바지를 입는 등 전혀 70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는 "다른 길을 생각하지 않고 배수의 진을 치는 마음으로 항상 집념 있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면서 "최근 10여년 정체됐는데 이제 꽃 피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작년 매출액은 13.3% 늘어난 327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이 56억원으로 컸다. 김 회장은 "제품개발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투자한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온열매트 시장을 계속 개척하고 외과용 임플란트는 국내 시장 한계를 넘어 글로벌로 나아가려고 한다"면서 "흑자전환과 신규 시장 안착을 통한 매출 490억원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사업계획을 밝혔다.
솔고바이오는 지난해 미국, 일본, 브라질 등 아시와와 남미 지역에 국한됐던 수출 시장이 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신규 진출이 진행되고 있어 전년도 60억원 수출에서 약 100억원 수출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요소를 강화해 보다 싸게 다국적기업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는 최신 정형외과ㆍ신경외과 수술 트렌드 및 환자 유형에 맞는 수족부 임플란트, 락킹 시스템 등의 다양한 제품들을 잇따르게 출시했다.
홈 헬스 사업의 경우 자기제어 기능이 있는 숯 발열체인 탄소발열시스템을 장착한 건식 족욕기, 반신욕기, 아궁욕기 등의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김 회장은 회사 주가가 테마주에 묶인 것에 대해 "최고경영자(CEO)가 주가에 신경 쓰면 경영이 왜곡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며 "긴 안목으로 회사 가치를 올리는 것이 주주들에게 주는 해답"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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