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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주도" 연합공격 선회 가능성
입력2001-09-25 00:00:00
수정
2001.09.25 00:00:00
아난 사무총장 "유엔 결의하에 전쟁" 촉구라덴, 성명통해 "美십자군에 맞서 싸울것"
코피 아난 UN사무총장이 24일 테러 전쟁은 UN주도하에 치러져야 한다고 밝힌데 이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아난의 발언을 강력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테러 사태이후 미국의 주도하에 이뤄졌던 테러 전쟁이 UN 결의를 거치는 명실상부한 대 테러 연합전선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러와의 전쟁, 유엔주도로 선회될 듯
도날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과 곤돌라사 라이스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테러 전쟁은 미국이 정한 시기에 치러질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의 결정에 따라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25일 이슬람 국가인 이란도 UN결의하에 이번 전쟁이 치러줘야 할 것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결국 미국도 장기적으로 국제적인 공조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아난의 UN주도 전쟁을 지지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이번 대 테러 전쟁은 사실상 '미국의 작전'이지만 특정한 타깃이 없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확고한 지지 없이는 성공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하고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란 등 인접 이슬람 국가와의 군사적 협조가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상황이다.
이런 때에 이란 등 우호적인 이슬람 국가가 UN결의를 전제로 미온적인 태도로 돌아설 경우, 미국의 군사작전은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미국측 움직임
미국은 영국과 함께 중동지역에 수천명의 병력과 중병기를 주도적으로 배치한 가운데 북대서양의 연맹국들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지원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이번 대 테러 작전에는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걸프지역 국가들에 기존에 배치된 병력과 군용기를 포함해 영국령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있는 미군 기지의 병력까지 동원된다.
미 국방부는 25일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인 B-52와 B-1 등을 전열에 배치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폭격기들이 공습위치에 배치돼 부시 대통령이 군사 작전을 하달하며 즉시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연합전선의 일환으로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와 영공개방 허용을 이끌어내고 개전에 대비한 미ㆍ러간 군사 외교적 협조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 테러전쟁에 군사 협조를 제공할 경우, 구 소련 해체에 따른 냉전구도 종식후 미ㆍ러간 첫 군사협력이 되는 것으로 향후 양국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의 '더 선'은 미국이 이번 대 테러 전쟁에서 사용하는 공군력은 2차 세계대전후 가장 큰 규모이자 걸프전의 3배 규모로 전체 630대의 군용기가 동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의 대응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이번 테러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날 전 이슬람이 미국에 대항해 성전을 치를 것을 촉구했다.
빈 라덴은 이날 성명에서 "나는 우리가 영웅적이고 신앙심 깊은 아프간 국민과 함께 확고한 성전에 참여하고 있음을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들에게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키스탄의 이슬람 형제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 십자군이 파키스탄과 아프간을 침공하지 못하도록 물리쳐 달라"고 촉구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5일 "아프가니스탄 반군 세력인 북부동맹이 북부 전략 도시 마자르이샤리프 인근의 자아르를 점령했으며 탈레반측도 이를 시인해 미국의 침공을 앞두고 북부동맹의 공세가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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