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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쟁탈·보조금 경쟁 2라운드

SKT 31일부터 22일간 영업정지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오는 31일부터 22일간 신규 가입자 모집을 하지 못한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면 이날 영업을 재개할 LG유플러스와 내달 영업정지를 앞둔 KT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해 SK텔레콤은 가입자 유출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31일부터 '가입자 되찾아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LG유플러스 가입자 11만3,273명이 경쟁사로 옮긴 상태다. LG유플러스 측은 "LG전자의 옵티머스 G 프로, 팬택의 베가 넘버6 풀HD 등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해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롱텀에볼루션(LTE) 무제한 요금제도 31일부터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측은 "시장 과열을 조장하지 않는 선에서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공식적인 입장과 달리 방통위 지급기준(기기당 27만원)을 넘겨 보조금을 지급하는 과도한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보조금 가이드라인을 지키겠지만, 물밑에서는 그 이상의 보조금 지급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부 최신 기종 스마트폰의 실구입가가 20만원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신규가 아닌 기존 가입자들을 위한 '착한 기변T',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 등의 서비스를 앞세워 영업정지 기간의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착한 기변T'는 기존 SK텔레콤 가입자가 기기만 새로 바꿀 경우 27만원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스마트폰 보조금 때문에 경쟁사로 옮기는 경우를 막기 위한 것이다.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는 LTE 스마트폰 가입자가 쓰고 남은 데이터 제공량 일부를 가족ㆍ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과열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 사실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방통위는 지난달 24일 이동통신 3사에 영업정지 시정명령을 의결한 직후 보조금 경쟁에 불이 붙자 시장 조사 격인 실태 점검에 나섰다. 이후 더 정밀한 조사를 거쳐 보조금 과열경쟁의 책임을 묻기로 하고 사실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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