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27일 제주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에서 벤처기업이 탄생한 지 올해로 20년이 됐지만 벤처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투자회수(엑시트)를 하는 M&A 사례는 많지 않아 이를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초기 기업이 데스밸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투자해 벤처 생태계 환경의 질적 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벤처 협회 차원에서는 초기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구성하고 선배 기업가들과의 멘토링 시간을 마련해 정보 공유와 사적 교류 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창업 생태계를 만든 벤처 1세대와 젊은 창업가 세대를 연결해 소통의 폭을 넓히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며 “선배 기업가들이 멘토링 과정에서 후배 창업가들로부터 새로운 자극을 받으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택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정 회장은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한정화 중소기업청 청장은 정 회장의 주문에 대해 “벤처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이루려면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만큼 시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기술연구개발 자금이 약 1조원에 달하지만 시장이 마련돼 있지 않아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한 청장은 “새로운 제품에 대해서 공공기관이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공공구매 시장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초기 기업들이 신기술을 개발해 창업하고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고민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채널을 개설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인지도가 낮은 신제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많지 않다”며 “수요의 창출을 국내에서만 국한하지 않고 해외시장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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