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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 '갑을 관계' 바뀌나

후판 설비증설로 물량 늘어나 공급과잉 예상<br>조선업계선 "원가·품질 경쟁력 제고 기회로"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이른바 '갑을' 관계가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후판 설비가 대거 증설되는 반면 조선ㆍ건설업계의 수요는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의 후판 생산능력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어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ㆍ현대제철ㆍ동국제강의 신ㆍ증설로 지난해까지의 국내 총 설비능력인 740만톤의 75%에 해당하는 증산 능력이 더 생기게 된 것.

그동안 후판을 독점 공급해온 포스코는 현재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로 건설한 신후판 공장 의 시제품 생산(핫런)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9월 하순에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후판 공급능력은 연간 450만톤에서 700만톤으로 늘어나 세계 최대가 된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은 올봄 일관제철소 준공과 함께 연산 150만톤 후판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동국제강도 지난 5월 당진에 150만톤 규모의 제3후판 공장을 지었다. 여기에 9월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포스코 광양 신후판 공장의 생산능력을 더하면 국내 총 후판 생산능력은 모두 총 550만톤이 늘어난다.

후판 증설을 결정한 당시 철강업계의 예상과 달리 후판 주요 수요산업인 조선업계와 건설업계는 아직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의 강재 수급전망에 따르면 당장 올해만 해도 후판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8.7% 늘어나지만 소비는 오히려 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정이 이렇자 철강업계는 늘어난 물량을 이들 업체에 판매하기 위해 올초부터 마케팅 강화 등 다각적인 사전작업에 나섰다. 우선 포스코는 배 한 척에 들어가는 모든 철강제품을 일괄 공급하는 계약을 확대하고 현장 마케팅을 강화해 돌파해나갈 방침이다. 또 수출시장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고객 소통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해 포항에 고객센터를 새로 설립하고 녹 제거 등 제품 후처리를 해서 출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현대제철은 후판시장 신규 진입자인 만큼 고객사와의 대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후판기술영업팀을 신설해 박사급 전문가가 직접 영업을 하며 고객의 기술적인 어려움까지 해소해주고 있다.

반대로 조선업계는 신이 났다. 수십년간 후판 물량 확보에 '한'이 맺혔던 처지라 이번 기회를 원가ㆍ품질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얘기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품질 좋은 국내산 후판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하면 일본ㆍ중국 등의 수입가격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어 경쟁력 강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철강업계가 마케팅과 더불어 기술개발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조선업계의 품질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철강업계로서는 경쟁환경 변화가 쉽지 않은 고비지만 장기적으로는 철강업계와 수요산업이 윈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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