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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품목 호조 "본격회복" 기대
입력2002-09-01 00:00:00
수정
2002.09.01 00:00:00
■ 8월수출 두달째 두자릿수 증가철강물량 줄었지만 단가인상 힘입어 영향미미
수출이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쾌조의 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이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월별 수출과 무역흑자 누계치도 동시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치(1,620억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봉규 산업자원부 무역정책국장은 "그동안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던 환율하락, 철강 등 반덤핑 피소에 따른 영향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반도체ㆍ무선통신기기 등 주력품목의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세 지속
주력품목의 수출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월드컵 등에 따른 이미지 제고로 수출단가가 상승하는 등 질적으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57.5%), 컴퓨터(37%), 무선통신기기(26.1%), 가전(22.9%) 등 대부분의 주력품목이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이달 특소세 환원으로 내수가 위축된 자동차도 미국수출이 증가하면서 10.6%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선박은 해상 구조물(1억9,000만달러) 등을 중심으로 69.9%의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단가 상승도 한몫을 하고 있다. 석유화학은 지난 7월 톤당 가격이 711달러에서 8월 770달러, 냉연강판은 같은 기간 톤당 316달러에서 380달러로 올랐다. 철강은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로 수출물량은 줄었지만 수출단가가 늘어나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8월 수출 140억달러 넘어 본격적인 회복국면 들어서
8월은 휴가철이 끼어 있어 전통적으로 수출물량이 줄어드는 달이다. 실제 지난해 8월은 117억달러에 불과했고 최근 6년간 월별 평균치에서도 128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따라서 8월 수출이 14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8월 수출이 저조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으로 보기에는 너무 큰 수치"라며 "해외시장 수요증가, 주력품목 수출 호조세 정착 등에 따른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ㆍ일본 등 전통적인 수출시장은 물론 중국ㆍ러시아 등 여타 지역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휴대폰ㆍ철강ㆍ석유화학 등의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4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11.2%)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EU(9.5%), 중남미(115.5%) 등 대부분 지역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동만 0.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 미국경제와 중동사태가 변수
주력품목 수출 호조와 해외시장 수요증가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변수는 미국경제 향방과 중동사태에 모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서 세계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경제가 어느 정도 바닥을 찍고 회복하느냐가 수출의 기조적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란 얘기다.
미국경제가 회복국면을 보이면 반도체 등 국내 주력품목의 수출이 더욱 늘어나고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불안 요소도 사그러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공격 임박설이 나돌고 있는 중동사태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쟁에 따른 유가급등이 무역수지 감소와 수출환경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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