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가 풀린 14일 증권업종이 동반 급락했다. 증권업종이 공매도 영향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3.20% 하락해 전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은행은 0.42% 하락했고 보험은 0.29% 상승 마감했다.
증권 종목별로 보면 한화투자증권이 5.99%(215원)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KDB대우증권(5.15%), 현대증권(5.06%) 등이 5% 넘게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4.29%), 미래에셋증권(3.94%), SK증권(3.23%), 삼성증권(2.51%), 대신증권(1.51%) 등도 떨어졌다. 대우증권ㆍSK증권ㆍHMC투자증권ㆍ우리투자증권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연중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증권 업계는 증권업종이 동반 하락한 데 대해 주식시장 불황과 실적 부진으로 단기적으로 공매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오늘 증권주 주가가 크게 내려간 것은 공매도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공매도 허용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보험과 은행에 비해 실적이 부진하고 펀더멘털도 약하다"며 "시가총액 규모가 적어 공매도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주에 대한 주가 전망도 공매도 탓에 좋지 않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증권주는 업황이 여전히 불안하고 적자를 보는 회사들이 있어 공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공매도 세력이 들어온다는 것은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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