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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업을 가다] 선원웅 자동차산업 연구위원

포드자동차는 GM에 이은 세계 2위의 자동차메이커이다. 1903년 헨리 포드에 의해 설립된 동사는 포드시스템이라는 대량생산방식을 통해 T-형 차량의 저가출시에 성공하면서 한때는 세계초대의 자동차 제조업체의 지위를 누리기도 했었다.그러나 대량생산에만 너무 집착함으로써 소비자의 니즈변화에 대해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결과 소비자 니즈의 다양화에 귀기울인 GM에게 1위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으며, 지금까지도 2위 업체에 머물러 있다. 최근 포드사는 세계 제일의 자동차메이커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향상시키는 방안과 세계시장을 효율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단계로 1994년에 당시 CEO였던 트로트만의 주도하에 새로운 글로벌 경영전략인 '포드 2000'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주요내용은 '플랫폼과 엔진의 종류를 축소하면서 동시에 이전보다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차량 한 대당 이익을 증대시키는 것' 이었다. 포드는 이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먼저 미국과 유럽의 조직을 통합하는 조직개혁을 실시하였다. 이 계획으로 포드는 1995년 1월부터 미국과 유럽의 개발, 생산, 판매부문을 통합하여 양 지역이 차종을 분담하는 '글로벌 차' 개발작업에 착수했다. 포드사는 '포드2000'을 통해 歐ㆍ美통합 신조직에 의한 부품 구매비용의 절감, 개발의 효율화, 시작차(試作車) 제작대수의 축소 및 조직의 간소화를 실현함으로써 연간 20~3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포드 2000' 전략은 비용절감 부문에서는 큰 성과를 남겼으나 조직의 관료주의화, 브랜드 차별성 약화, 북미 이외 시장에서의 대응력 약화라는 새로운 문제점도 파생시켰다. 중앙통제권의 강화로 인해 지역별, 브랜드별 자율성이 저하됨에 따라 각종 환경변화에 대해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99년 초 신임 CEO로 새로 취임한 잭 내서는 '조직 부문별 자율성 강화' 및 '장기적 성장 기반 재구축'을 골자로 하는 신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신경영전략은 지역ㆍ브랜드별 의사결정권 강화로 차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재구축하고 지역별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트로트만과는 달리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개발과 브랜드 전략을 펼치기 위해 지역별 경영 자율권을 크게 부연한 내서의 전략에 대한 평가는 최소 2~3년이 지나야만 가능할 것이다. 세계 제일의 자동차메이커가 되기 위한 '포드 2000' 전략은 비용절감 측면에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잭 내서의 자율성 확대를 통한 브랜드이미지 공고화에 역점을 둔 신경영전략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세계자동차산업에서 차지하는 포드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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