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은 지난 4월 RQFII(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를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에 신청했고, 지난 달 말 최종 자격을 획득했다. 국내 금융사로는 최초이며, 미래에셋은 기존 중국 자본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창구였던 QFII와 함께 RQFII를 모두 갖춘 운용사가 됐다.
RQFII는 2011년 홍콩에 있는 중국계 운용사에 처음 자격을 부여하기 시작했으며, 외국계 금융기관에 주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한도는 추후 부여된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본토 투자 가능 자격인 QFII 한도는 3.5억 달러(약 3,700억원)를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 외에도 JF Asset Management, Shanghai International Asset Management, China Everbright Asset Management 등 홍콩에 있는 4개 기관이 이번에 함께 자격을 획득했으며, 홍콩 증권감독위원회(SFC)의 자산운용업무 자격을 취득한 기관 가운데 운용 역량이 입증된 기관에만 선별적으로 부여됐다.
RQFII는 기존 QFII(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중국본토 금융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 모집된 외화자금을 중국 내에서 위안화로 환전했다면, RQFII는 중국 역외에서 위안화로 환전 후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또한 RQFII는 기존 QFII대비가 본토 주식에 50%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해야하는 반면 100% 채권에도 투자할 수 있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일 자금 유출입이 가능해 금융상품 설계에 있어 유연성이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은 RQFII 자격과 함께 투자한도를 부여 받는 대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해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 본토 투자 수요를 충족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정호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 대표는 “이번 RQFII 자격 획득은 미래에셋이 중국 및 이머징마켓에서 지난 10년간 쌓은 운용 노하우를 인정받았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중국 본토 투자 상품을 출시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