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잇단 대형수주를 발표하자 바로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조정을 보이는 등 올 하반기 시작과 함께 주가 급등으로 증시를 달궜던 태양광주들이 최근 들어 후유증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염두에 둬야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체들의 경우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전날보다 2.42% 하락한 36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OCI는 전날 중국 잉리(YINGLI)사에 지난해 매출액의 25%에 달하는 5,255억원어치의 폴리실리콘(태양광발전용 소재)을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이날도 장 중 공시를 통해 2,609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수주를 따냈다고 밝혔다. OCI가 이틀에 걸쳐 대규모 공급계약 사실을 알렸지만 정작 주가는 하락한 것이다. 특히 이날 코스피시장이 1.26% 오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인 낙폭은 더욱 커 보인다. OCI의 주가 하락은 지난 6~8월 3개월간 86%나 상승한 초강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태양광시장 발전의 수혜를 입는 OCI가 일시적 조정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OCI의 생산능력도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42만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급등 부담으로 조정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실제 부국증권과 LIG투자증권은 8월 이후 OCI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홀드)’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성은 양호하지만 주가가 너무 단시일내에 올랐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또 이날 OCI의 종가는 주가 하락에도 불구 현대증권(목표가 35만원)과 LIG투자증권(34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을 웃돈 상태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수주 호재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앞으로는 그간의 기대가 실적으로 환원될 때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조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월 이후 태양광주 동반상승에 이름을 올렸던 웅진에너지가 8월 이후 횡보세를 보인 가운데 신성홀딩스ㆍSDNㆍOCI머티리얼즈 등 관련주들 역시 8월 이후 뚜렷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연구원은 “섹터별 순환매 속에 다시 태양광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시기가 올 수 있다”며 “다만 꾸준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제 수주ㆍ실적이 발생하는 종목 위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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