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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美원전건설 참여 교두보 확보

벡텔, 사업 공동수행에 긍정적…GE와 해외진출 MOU도

한국전력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발전사 인수합병(M&A), 원전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은 8일(현지시간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미 최대 에너지설비 회사인 벡텔을 방문, 고위임원들과 연쇄 면담하고 미국 신규 원전 프로젝트인 EPR1600의 공동 수행을 제안했다. 연 매출액 200억달러(한화 18조4,000억원)의 벡텔은 전세계 140개국에서 2만개 이상의 발전 및 산업설비 관련 설계, 시공업무를 해왔으나 수십년간 미 원전건설이 중단돼 기술력을 축적해온 한전 측의 사업참여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전은 전했다. 이 사장은 우선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의 미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벡텔과의 만남에 앞서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제임스 수슈(James Suciu) GE에너지 사장과 해외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MOU를 계기로 한전과 GE는 해외에서 GE의 발전소 건설 및 운영, 보수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M&A에서도 손을 잡게 됐다. 특히 이 사장이 전격적으로 GE에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전소의 인수의사를 전달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GE와 향후 두달 내에 구체적인 공동사업 내용을 확정하기로 했다. 미 서부뿐 아니라 동부에서도 한전의 사업영역을 확보했다. 지난 2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미 서던컴퍼니(Southern Company) 본사를 방문해 회장 등 최고경영진 3명을 만나 미국 내 발전소 M&A를 비롯해 화력 및 원자력발전소 성능복구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서던컴퍼니는 원전 1개와 발전소 5개를 보유한 미 남동부의 최대 전력회사로 지난해 14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전 측은 서던컴퍼니와 89년부터 협력관계를 맺어와 향후 미국사업에 주요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벡텔ㆍGEㆍ서던컴퍼니 등 미국 내 유력 기업들과 사업협력을 원활히 하기 위해 미국 내 법률 문제 등 거래를 지원할 유력 로펌과 협의를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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