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플레이트시장은 철강ㆍ알루미늄만 따지더라도 국내 시장 규모가 1조4,000억원에 이를 만큼 광범위하게 큽니다. 상장을 통해 유치한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설비 및 2차 가공 산업 진출 등에 과감히 투자해 신진에스엠이 세계 플레이트시장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발전하겠습니다." 김홍기(사진) 신진에스엠 대표는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지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진에스엠은 이달 말 상장이 예정돼 있는 표준 플레이트 전문업체. 국내 최초로 표준 플레이트 생산을 시작한 이 업체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철ㆍ알루미늄ㆍ특수강 등 일부 품목에서 70~85%에 이른다. 표준 플레이트는 원자재를 쓰기 알맞은 표준 규격으로 가공한 평판 소재로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등 모든 장비에 광범위하게 들어가는 기초 부품이다. 신진에스엠은 기업 간 거래(B2B) 제조업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영업이익률이 매년 20%에 육박하는 것이 특징. 국내 29개 대리점을 중심으로 약 4만개 업체를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어 소수 대기업에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업체보다 이익률이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 널뛰기하는 국제 원자재가격의 변동 폭도 그날그날 제품가격에 반영시킬 정도다. 생산설비 제작 및 개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핵심이다. 현재 신진에스엠의 생산설비는 등록된 특허권 19개로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다. 단순해 보이는 제품이지만 생산을 하기 위한 기술장벽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신진에스엠은 10년 동안 산업 자동화 기계를 생산하며 관련 기술을 축적했기 때문에 최적화된 표준 플레이트 설비를 직접 제작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며 "설비 제작기술이 뒷받침돼 다른 업체에 비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월등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진에스엠은 해외시장 공략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월 일본 도쿄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싱가포르에도 대리점을 연 것이다. 김 대표는 "처음 일본에 진출한 목적은 시장 개척보다 세계에서 표준 플레이트 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에서 기술과 문화를 배워 세계 시장 공략의 기초 발판을 마련하자는 차원"라며 "이제는 꼼꼼한 일본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포장 등을 대폭 개선, 매출액이 매년 20%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출하량 기준으로 신진에스엠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5%. 하지만 표준 플레이트가 한 번 거래가 이뤄지면 계속 사용해야 하는 소모품적 특성이 있고 일본 제품보다 크게는 열 배 가까이 저렴해 꾸준히 해외 주문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대지진을 기점으로 한풀 꺾였던 일본 수요가 다시 살아나 이제는 물량을 맞추기 힘들 정도"라며 "공모자금을 통해 관련 설비를 증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표준 플레이트를 넘어 2차 완가공 제품 시장에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차 완가공 제품은 표준 플레이트에 구멍을 뚫는 등 한번 더 가공을 한 부품을 의미한다. 신진에스엠은 지난해 말 10억원을 투자해 화성지사에서 일본 수출 및 내부 설비 제작용 2차 완가공 제품 시험생산을 시작했다. 신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생산설비 제작-원자재 가공-유통'에 이르는 수직적 사업체계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단계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김 대표는 "경기도 동탄에 지어질 제3공장이 가동되면 2차 완가공 제품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내년 2ㆍ4분기 정도면 입주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신진에스엠은 2008년 창업투자회사 등 기관투자가 3곳에서 총 4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현재 기관 지분율은 약 15%다. 김 대표는 "성장을 위한 뿌리를 다지는 동안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큰 힘이 됐다"며 "이번에도 공모자금을 발판으로 과감히 투자해 세계적인 회사로 발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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