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웹메일 '한메일'에서 국내 최초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 카페' 등.
최초·최고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의 양대 산맥을 이룬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검색 시장 점유율, 메신저, 영업이익 등 여러 지표에서 하향 추세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네이버에 밀린 데 이어 쿠팡이나 위메프 같은 신생 모바일 커머스 업체에게까지 추월 당하고 있다.
분야별로 보면 포털 분야에서 네이버와 다음은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네이버가 70%대 중반의 압도적인 점유율인 반면 다음은 20%대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격차가 수 년 째 계속 이어져 오면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 상황은 좀 더 심각하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다음 이용자는 순감소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모바일 다음의 이용자 수는 1,370만명에서1,280만명으로 약 100만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가 1,570만 명에서 1,600만 명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보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모바일 메신저 가입자 수를 봐도 네이버의 '라인'이 이달로 전 세계 가입자 4억 명을 돌파하는 동안 다음의 '마이피플'은 2,800여만 명 선에 머물러 있다.
다음은 3~5년 정도 된 신생 소셜커머스 업체들에게도 접속자 수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1월 첫째 주 쿠팡, 위메프, 티몬의 모바일 앱 이용자 수가 각각 802만명, 673만명, 641만명으로 다음(615만명)을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이용자들이 포털에서 가격 검색 등을 하지 않고 직접 소셜커머스 홈페이지로 가서 상품을 찾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다음의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다음의 매출액은 2011년 4,212억원, 2012년 4,533억원, 2013년 5,308억원으로 꾸준히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1년 1,167억원, 2012년 1,017억원, 2013년 817억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사면초가 상태에 빠진 다음은 게임과 런처 서비스(스마트폰 초기화면 꾸미기 서비스)로 다시 한 번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다음은 온라인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검은 사막'을 올 하반기 공개 서비스할 예정이다. 검은 사막은 현재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며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또 다음의 런처 서비스인 '버즈런처'에도 집중하고 있다. 4월 현재 다음의 버즈런처 가입자 수는 600만명으로 네이버의 '도돌런처'(600만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런처는 자사 모바일 검색창이나 메신저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모바일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음 관계자는 "올해까지 버즈런처 2,000만명 가입자를 모아 다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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