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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銀, 외화 하이브리드 2억~3억弗 발행

제일은행이 다음달 중 해외에서 3억달러 규모의 외화 하이브리드(채권형 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한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인 하이브리드는 채권처럼 이자를 지급하지만 사실상 만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후순위채권과 마찬가지로 보완자본으로 인정 돼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 국내은행이 해외에서 하이브리드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02년 말 하나은행(2억달러)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 해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3억 달러의 하이브리드를 발행하기로 하고 최근 UBS를 주간사로 선정했다. 금리조건은 발행일로부터 10년까지는 고정금리가, 10년 후부터는 3개월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연동돼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제일은행은 다음주부터 로버트 코헨 행장이 직접 나서 미국과 유럽과 아시아 등의 국제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채권발행을 위한 로드쇼(투자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시중은행이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발행에 차질을 빚은 전례가 있어 해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은행에 이어 기업은행도 3억 달러의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주간사 선정을 비롯한 실무작업에 들어가는 등 보완자본 확충을 위한 해외채권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에서 원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는 것과는 별도로 해외에서 투자수요가 있을 경우 사모(私募) 방식으로 외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9일 4억 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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