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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광고로 금융위기 돌파

◎태앵무새비누사 ‘IMF풍자 광고’로 시장 50%점유/지멘스 ‘위기일수록 진취적 기상 필요’ 반응좋아금융위기의 한파로 아시아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기발한 아이디어로 광고효과를 거두고있는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제품광고를 위해 자존심, 동정심, 진취성 등 소비자들의 모든 감정을 현혹하는 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태국의 앵무새 비누회사는 국제통화기금(IMF)을 풍자한 광고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9월부터 IMF의 구제금융을 빗대어 국민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IMF의 뒷전에서 압력을 가하고 있는 미국을 빗대, 「엉클 샘」을 닮은 외국인이 한 태국 가족에게 명령조로 「일어 섯, 우향 우, 앉아」를 시킨후 외국산 수입비누를 내놓는다. 이때 어린 아들이 이 비누를 거부하고 앵무새비누를 들이대자 외국인이 기절한다는 내용. 이전까지 보통 비누메이커에 불과했던 앵무새비누는 최근 저가 비누시장에서 점유율이 13%에서 50%로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멘스 이동통신은 아시아에서 젊은 직장인이「시장이 붕괴하고 있다」는 제목이 크게 달린 신문을 흔들고 난후 지멘스 휴대폰을 들고 험난한 주식시장을 극복해 나간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지멘스 싱가포르지사의 리차드 잘리찬드 마케팅부장은 『위기에 빠질수록 진취적인 기상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그러나 『아시아 금융위기는 서방 투기자본이 일으킨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가 집권중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시장의 붕괴」라는 제목이 달린 부분을 삭제하는 약삭빠름을 선보였다. 마하티르총리의 입장을 지지하고있는 말레이시아 국민정서를 감안,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이 광고에 대한 반응이 좋아, 현지 관계자들은 비교적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버시스 유니언 뱅크(OUB)의 컨트러리언 펀드는 아시아에 대한 투자가 긍정적이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한국의 LG정보통신, 태국의 그래미 엔터테인먼트, 인도네시아의 인다 키앗 펄프­제지 등이 주요 투자기업인 이 펀드는 『위기일수록 감정이 아닌 이성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주가폭락으로 투자위험도 극도로 놓아진 시장에서 우량한 기업에 투자를 해놓으면, 차후에 최고의 이익을 보장해준다는 주식투자의 기본전략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기업들 못지 않게 정부도 적극 나서 경제위기 극복의지를 홍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는 태국. 태국투자위원회(TBI)는 지난 8월 IMF의 구제금융지원이 결정된 직후부터 줄곧 TV, 출판매체에 「회복중인 태국」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하고 있다. 『태국인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합니다. 최소한 2∼3년은 혹독한 내핍의 시기를 거쳐야만 합니다. 근검절약만이 우리 경제 회복을 앞당기는 길입니다』. TBI는 3백만달러를 들여 외국인투자를 요망하는 광고를 CNN, 세계적인 주간지 타임, 아시아위크, 포천에 싣고 있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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