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6일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부 지표가 소폭 개선됐지만 아직 한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 보고서에서는 “한국 경제가 일부 지표의 부진이 지속하면서 미약한 경기 회복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었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경제 지표들이 회복의 속도와 추세를 고려한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9월 중 전(全)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에 머물렀으며 전월 대비로는 0.9% 감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건설 기성액, 소매판매액 등이 줄어들면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해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정체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KDI는 밝혔다.
내수지표도 부진하다. 9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1.6%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도소매(0.3%), 숙박·음식(1.4%), 교육서비스(1.3%) 등 민간소비와 관련 있는 서비스업종의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다.
설비투자는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절대 수준은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KDI는 설명했다.
주택시장은 부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출의 경우 대 중국 수출이 다소 부진하지만 대 미국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KDI는 세계 경제에 대해 하방 위험이 두드러졌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이에 따른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한국 경제의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미국의 금리 인상,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KDI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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