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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미래다] LG화학, BC투어&테크페어 … 해외 인재 찾기 나서

박진수(앞줄 왼쪽 두번째)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등 임직원들이 최근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LG화학의 글로벌 우수인재 채용행사 'BC투어&테크페어'에서 참가 학생들과 웃으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강에서 LG화학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인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이달 중순 미국에 유학 중인 우수 인재들을 만나기 위해 뉴저지로 날아갔다. 뉴저지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재채용행사 'BC투어&테크페어(BC Tour & Tech Fair)' 를 직접 주재하는 자리였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조지아공과대학 등 미국 Top 10여개 대학 학부생 및 석·박사과정 학생 40여명을 초청한 이 자리에는 박 부회장 뿐 아니라 유진녕 기술연구원장 사장, 김민환 최고인사책임자(CHO) 전무가 함께 참석했다. 인재확보를 위해 LG화학 경영진 차원에서 나서는 셈이다.

박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모든 기업활동의 중심은 '사람'이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사업을 철저히 준비해 고객에게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결국 인재"라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 모두가 LG화학의 핵심 인재가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박진수 부회장은 평소 "내 경영사전엔 고객과 인재 딱 두 사람만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인재 중심 경영은 LG화학의 전통이다.

BC투어&테크페어만 해도 2005년부터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총 13회에 걸쳐 열렸다. BC투어&테크페어는 경영자의 해외 업무출장과 연계해 현지 우수 유학생을 대상으로 회사 소개 및 현장 인터뷰 등을 실시하는 LG화학 고유의 해외 인재 채용 행사다. 이 행사를 통해 현재까지 350여명의 글로벌 우수인재가 최종 입사해 R&D, 기획, 마케팅 등 현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 취임 후 미국 뉴저지 BC테크&페어까지 세 차례 해외 채용행사를 직접 주재했다

박 부회장은 해외 뿐 아니라 지난해 포항공대 등 이공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과 더불어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약 700여명의 신입사원 대상의 특강을 직접 주재하는 등 미래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박 부회장은 국내외 인재채용 행사 현장에서 "LG화학이 세계 15여개국에 30여개 해외법인과 지사의 운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와 해외시장의 구분은 무의미 하다"며 "세계적인 화학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우수인재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입사한 인재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개인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업문화 구축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올해 우수인재 발굴 및 채용을 전담하는 '인재확보팀'을 신설, 인재 확보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기존 채용 주관 부서였던 글로벌(Global) HR팀은 해외법인 및 지사의 HR 역량을 강화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전담토록 했다.

LG화학은 아울러 미래 성장사업에 요구되는 R&D 분야의 석,박사급 인재와 화공, 기계, 전자, 전기 분야의 엔지니어 우수인재 선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석,박사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R&D 산학장학생' 제도와 이공계 학사급 인재 확보를 위한 '맞춤형 엔지니어 육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재 선확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재 선확보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우수 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대상자에게는 등록금 지원과 현장실습 인턴십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R&D를 기반으로 한 시장 선도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핵심 기술인재 육성의 일환으로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전문위원은 R&D 및 전문분야 인재 중 탁월한 연구업적과 역량으로 원천기술 확보 및 사업 성과 창출 등에 공헌한 인재를 대상으로 매년 선발하고 있다.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되면 임원급 연봉과 활동비 등 획기적인 보상과 처우가 보장되며, 특정 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년 단위로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된다. 또한, 차별화된 기술력과 역량이 인정될 경우 정년을 보장받게 되고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경우 사장급 수석 연구·전문위원까지도 승진할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인재경영을 단지 실무 부서, 실무진의 업무라는 인식수준을 벗어나 CEO부터 모든 경영진이 동참하는 핵심 경영활동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확보에서부터 육성까지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인재 경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수 부회장이 말하는 인재의 조건

한차원 높은 시각·긍정·신기독·실행력

'한 치수 더 큰 모자(One Size Bigger Hat), 긍정, 신기독(愼其獨), 실행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강조하는 진정한 인재의 네 가지 조건이다. 박 부회장은 신입사원들은 물론 회사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인재론을 강조하고 있다.

한 치수 더 큰 모자는 동양인 최초로 나사(NASA) 국장보 자리에 오른 신재원 박사가 출세의 비결로 언급한 "한 치수 더 큰 모자를 쓰라"는 말을 인용한 것으로 자신의 직급을 뛰어넘는 시각을 갖추라는 의미다.

박 부회장은 "자신의 위치보다 한 직급 높은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고민할 때 역량이 크게 향상된다"며 "현재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말고, 도전 정신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반 고흐가 개인적으로 불행한 삶과 쓸쓸한 최후를 맞이한 반면, 피카소는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장수 화가로 살아간 이유가 바로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강조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평소 반 고흐는 자신이 인정받지 못할 것이고, 불행이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피카소는 미술가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며 자신의 그림으로 부와 명성을 얻을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을 가졌다"며 "내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때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게 되면 좋은 결과는 물론이고, 개인적인 행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세 번째 인재의 조건으로 퇴계 이황이 평생을 좌우명처럼 여긴 신기독을 제시했다. 신기독은 혼자 있을 때 삼갈 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다.

박 부회장은 "우리 LG가 강조하는 정도경영은 바로 스스로 삼가고 떳떳할 수 있을 때 실천 가능하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과 기준에 따라 편법 없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자세를 갖춰라"고 주문한다.

박 부회장이 꼽는 마지막 인재의 조건은 바로 강한 실행력. 그는 "똑같이 우수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기업은 승승장구하고, 어떤 기업은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실행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강한 실행력을 우리 조직문화의 핵심이자 시장 선도를 위한 차별적 경쟁우위의 원천으로 만들기 위해 신입사원 때부터 이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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