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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株 전성시대 저무나


화학주가 외국인의 공세에 휘청거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5월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의견까지 내놓으며 가세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대조적이다. 20일 코스피지수가 15.99포인트(0.76%)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화학 업종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화학이 0.99% 하락한 것을 비롯, SK이노베이션(-0.91%), 호남석유(-1.81%), 한화케미칼(-1.25%), SK(-1.55%) 등이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의 화학업종지수는 장초반 3.1%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화학주가 조정을 받은 것은 일본계 증권사인 다이와증권이 일부 화학기업에 대해 투자의견을 낮추면서 그 충격이 전체 화학업종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다이와증권은 이날 호남석유에 대해 ‘이익모멘텀 약화’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고 한화케미칼에 대해서도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시장경쟁이 심화되면서 1ㆍ4분기를 정점으로 2ㆍ4분기부터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국계인 JP모건증권도 이날 SK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케이파워의 실적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외국계 리포트의 혹평에 앞서 외국계의 공세는 이미 시작됐다. 외국인들은 이날 화학업종에 대해 2,1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는 데 이는 전체 순매도(1,200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화학업종에서 매물폭탄을 쏟아냈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은 5월 들어 화학업종에서 모두 1조5,2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유가증권 시장 전체에서 2조9,2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는 데 이중 절반이 화학업종에 집중된 셈이다. 다만 국내 증권업계에 의견은 다르다. 2ㆍ4분기 실적 둔화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하반기 이후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실적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중국 긴축 및 1ㆍ4분기말로 재고확보 수요가 일단락 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재고조정 후 2ㆍ4분기말부터 공급부족에 수요는 늘어 실적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맞춰 기관들은 이날 화학업종에 대해 1,3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5월 들어 3,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는 상태다. 개인들도 5월 들어 1조2,1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뒤를 받치고 있다. 외국의 매물 폭탄에 화학업종 지수는 지난 4월 25일 6,423.92포인트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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