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사재를 털어 문화재단을 세웠다. 예술의전당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클래식 음악 전용 콘서트홀을 짓는 등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영자 이사장이 이끌어온 기존의 3개 롯데 재단과 달리 신 회장이 직접 이사장을 맡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롯데그룹은 24일 롯데문화재단이 출범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사재로 출연한 100억원과 롯데물산·롯데호텔·롯데쇼핑이 조성한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이 재단 출연금이다.
롯데문화재단은 앞으로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신 회장은 "그동안 롯데는 '풍요로운 삶'이라는 가치를 추구해왔다"며 "롯데문화재단이 롯데의 가치를 국민과 나누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문화재단의 이사장은 기존의 3개 롯데 재단과 달리 신 회장이 직접 맡기로 했다. 또 LG아트센터 대표, LG연암문화재단 부사장, 국립오페라단장 등을 역임한 김의준씨, 김형오 전 국회의장, 권영빈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등을 이사로 영업했다.
롯데문화재단의 첫 번째 사업은 롯데콘서트홀 개관이다. 롯데문화재단은 내년 하반기까지 1,200억원을 투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8~10층에 롯데콘서트홀을 열 예정이다. 지난 1988년 개관한 예술의전당 음악당 이후로 서울에는 28년 만에 들어서는 클래식 음악 전용 무대다. 기업이 운영하는 공연장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음향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최상의 음질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는 김의준 롯데문화재단 이사가 맡는다.
한편 롯데가 1983년·1994년·2009년 각각 설립한 롯데장학재단·롯데복지재단·삼동복지재단은 모두 신 회장의 누이인 신영자 이사장이 이끌어왔다. 롯데 측은 이와 관련해 "기존 3개 재단은 장학·복지 사업에 특화돼 있었다"며 "반면 롯데문화재단은 콘서트홀을 운영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필요해 신 회장과 외부에서 영입한 이사진이 운영을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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