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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시장의 미래
입력2004-02-15 00:00:00
수정
2004.02.15 00:00:00
전자상거래시장은 초고속인터넷망이 급속히 확장되면서 그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져왔다. 관련 업체수만 해도 무려 수천개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할인점의 매출은 백화점 매출을 넘어섰다. 이는 고객들이 보다 저렴한 구매방식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유통마진이 줄어든 온라인 유통시장이 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핸드폰 및 전화 등의 다양한 결제시스템의 확장에 따라 막강한 시장 장악력을 보이고 있음은 분명하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은 가장 유망한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꼽을 수 있다.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은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출 및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
통신판매협회에서 예측한 국내 통신판매시장 규모 전망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도 인터넷 쇼핑시장의 규모는 약 5조100억원 수준으로 2002년도 시장규모와 비교할 때 약 32% 증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힘입어 올해 역시 전자상거래 부문은 30% 내외로 성장하면서 5년 후인 오는 2008년도에는 시장규모가 25조원이 될 것이며, 소매시장 점유율은 7.6%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전자상거래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다양한 콘텐츠의 혼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은 온라인 쇼핑 전문 사이트들은 점차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해 이를 온라인 상거래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포털사이트들은 막대한 회원수를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을 도입했으며 블로그ㆍ게임 등의 콘텐츠를 상거래와 연계시켜 유료 컨텐츠화하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또한 전통적 온라인 쇼핑몰들도 구매방식을 다양화하고 문화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매출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온라인 쇼핑이라 함은 단순히 쇼핑 전문 사이트를 통한 상품구입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포털ㆍ게임ㆍ교육ㆍ블로그 등 인터넷 문화 전역에 걸쳐 금전의 대가로 환산가치가 가능한 모든 것을 상품으로 인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시장에서 구입이 불가능한 영역은 점차 줄게 되고 오히려 온라인에서만 가능한 상품, 즉 이러한 콘텐츠가 만들어낸 온라인적 상품판매 영역이 보다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상거래를 증폭시킬 또 한가지 이유는 바로 인프라적 요소의 결합과 발달이다.
핸드폰을 이용한 온라인 결제,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T-커머스(TV commerce)와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핸드폰은 무선 이동통신 수단으로 개발됐지만 그 편리한 기능이 온라인 상거래와 전자결제 시스템의 결합으로 한층 심화되지 않았는가.
T-커머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T-커머스는 방송을 시청하던 시청자가 리모컨 조작으로 구매할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정보와 배송정보를 입력해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수동적인 기존 홈쇼핑의 형태에서 소비자의 적극적 구매활동을 돕는 이러한 상거래 방식으로의 변화 역시 시스템의 발달이 선행됐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쌍방향 디지털 방송기술이 이뤄낼 놀라운 신규 시장 창출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이 향후 전자상거래시장의 미래는 매우 밝다. 편리한 기술적 진보에 따른 외형적 진화는 물론이고 보다 감성적이고 다양한 콘텐츠의 혼합을 통한 질적 진화까지 단계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이러한 진화된 상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두 기업들이 이미 눈에 띄고 있다. 양방향 대화가 가능한 사이버 쇼핑 도우미를 투입했는가 하면 쇼핑몰에서도 지식검색 기능을 도입해 회원들의 쇼핑을 돕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자상거래시장이 확장돼 관련 서비스업체는 곧 공급과잉 수준에 이르게 것이다.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던 시기도 지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새로운 콘텐츠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성공의 열쇠가 주어질 것이다. 개척해온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치거나 상거래시장의 신규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어디인지 주목해봐야 할 시기가 됐다. 따라서 올 한해는 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시장은 분명히 성장세이지만 시장을 장악하는 기업은 불과 몇몇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어느 곳보다 변화의 주기가 짧은 정보기술(IT)산업 시장에서는 불변의 1위란 있을 수 없다. 순간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면 낙오되는 것이 바로 인터넷 시대가 만들어낸 산업의 두드러진 특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술적 흐름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고객의 욕구가 어떠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지를 정확히 예측해 대응할 수 있다면 황금알을 낳는 전자상거래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 것이다.
<이금룡 이니시스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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