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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신임회장 내정 ‘황영기 효과’ M&A설 금융株 꿈틀
입력2004-03-08 00:00:00
수정
2004.03.08 00:00:00
이재용 기자
우리금융의 신임회장으로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이 내정됨에 따라 우리금융과 M&A(인수합병) 가능성이 점쳐지는 일부 증권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우리금융은 장 초반 9,510원까지 올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후 외국인의 매물로 오름폭이 줄어들어 결국 50원(0.56%) 오른 9,000원에 마감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일단 황영기 신임회장 내정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준재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황 신임 회장이 비은행, 비관료 출신으로 기존 경영체제를 대대폭 쇄신할 것으로 보이고, 지주회사와 은행의 CEO를 겸임해 불협화음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비은행 부문 강화 방침에 따른 자본조달 문제와 소매금융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우리금융의 강세와 함께 M&A 대상으로 떠오른 대우증권과 LG투자증권도 각각 1.91%, 0.88% 올랐다. LG투자증권은 6일 연속, 대우증권은 3일 연속 오름세로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황 신임회장의 취임으로 증권업계의 M&A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증권주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 외에도 국민은행과 미래에셋증권ㆍ한화증권 등이 증권사 인수의사를 이미 밝혔고, 한투증권ㆍ대투증권ㆍ대우증권ㆍLG투자증권 등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김성수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황 신임회장이 비은행 부문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증권업계 M&A 수요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며 “현재의 증권업계 M&A 이슈는 성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들의 증권업 진출은 기존 증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인수합병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낮아 대우증권ㆍLG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주로 관심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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