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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오의 게임이야기] 게임 마케팅

게임회사들의 마케팅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오픈베타 서비스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리지니2 전용 PC를 PC방에 보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리지니2는 권장 PC사양이 높아 게이머들로부터 적지않은 불만을 사고 있었다. PC방 업주들은 리지니2를 비롯, 최신작이 등장할 때마다 PC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껴왔다. PC 제조업체들 역시 얼어붙은 내수를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이러한 면면들을 감안하면 이번 리지니2 전용PC는 온라인 게임회사, PC방, 그리고 PC제조회사가 모두 윈-윈(win-win)을 기대할 수 있는 마케팅 합작이라고 할 수 있다. 엔씨는 리지니2 전용 PC에 이어 세계적인 그래픽 카드 전문업체인 엔비디아와도 제휴, 최신제품의 염가 보급은 물론, 그래픽카드에 최적화된 게임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도 받는다고 한다. 엔비디아 외에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CPU와 운영체제(OS)를 공급하는 회사들은 전세계 게임시장의 동향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PC게임이 신제품PC 및 업그레이드 수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명성있는 게임회사들을 참여시킨 기술 컨소시엄이나 협의체를 만들어 신제품에 대한 자문을 얻기도 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기획해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PC게임의 시장점유율은 가정용 비디오게임에 비해 크게 열세이지만 PC시장이란 관점에서 보면 PC플랫폼 기반의 패키지나 온라인게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만일 한국의 온라인 게임회사가 세계적인 히트작을 내놓는다면 PC시장, 아니 IT시장의 마케팅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젨젨 수년전 국내 게임회사의 마케팅 활동을 상기해볼 때 최근의 움직임은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표현을 쓸 만하다. /㈜게임브릿지 대표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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