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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숙소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한미동맹과 남북관계ㆍ북핵 문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피력, 주목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교민들의 환대에 고무된 듯 “대통령 해도 되겠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20%대의 국정운영 지지도와 ‘국정 현장’과의 괴리를 화두로 꺼내 분위기를 풀어갔다. 노 대통령은 “여론 조사 보면 대통령 못 한다는 말이 많이 있어 걱정 많은데 이렇게 해외에서 동포와 국민을 직접 만나면 (나를) 그렇게 미워하는 것 같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좌중에서 박수가 터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잘 하라고 격려해주시는 걸로 생각하고 저로선 여러분 뵙고 활짝 웃고 나면 마음이 놓인다”며 “대통령 해도 되겠다 생각된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동포 간담회 분위기는 노 대통령이 북핵사태 진전과 한ㆍ미관계 증진 등 참여정부 전반기 성과를 자평하는 대목에 이르자 더욱 고조됐다.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관련해 “처음 참여정부 들어섰을 때 미국에 계신 분들이 ‘노 대통령 성깔 있는 사람인데 사고 내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고 어떤 분은 제가 좀 미워서 ‘저 사람 사고 낼 것이다’라고 했다”고 회고한 뒤 “한미관계는 지금 좋다”고 단언했다. 노 대통령은 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국방은 한국이 1차로 주도하고 책임지고 미국 도움은 2차로 받는 걸로 갔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때 한 교민이 ‘맥아더 동상은요’라며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불쑥 물어 일순간 분위기가 썰렁해졌으나 노 대통령이 “동상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한미관계를 관리해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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