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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트롬신화' 깼다" 선언
입력2005-02-23 09:45:01
수정
2005.02.23 09:45:01
"고급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 65%"
삼성전자[005930]가 국내 드럼세탁기의 대표 브랜드로 여겨져온 LG전자[066570]의 `트롬'을 따라 잡았다고 선언했다.
이는 최근 가전 분야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23일 최근 작성된 삼성전자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본사의 드럼세탁기는 2004년 6월 이후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매달 3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오면서국내 드럼세탁기의 효시라 할 수 있는 LG전자의 트롬을 11월부터 따돌리기 시작한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삼성은 2002년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 점유율이 25%로 LG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2003년 점유율을 40% 가까이로 올리면서 LG(55%)를 추격하기 시작해 2004년 11월부터는 49% 대 47%의 근소한 차이로 처음으로 LG를 앞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2005년) 1월에는 시장점유율 49%로 LG의 43%를 누르면서 압도적 우세로 돌아선 데 이어 2월에는 이런 추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LG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들어 삼성과 LG의 드럼세탁기 판매량 격차가 1월에는 1만대, 2월에는 3만대로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삼성의 드럼세탁기는 올해 최대 격전지인 10㎏ 이상 대용량 부문에서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LG의 벽을 넘어 절대강자로 등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이미 작년 11월부터 삼성의 점유율이 65%에 달하면서 `하우젠 은나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LG는 드럼세탁기 초기에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등 엄청난 브랜드 파워를 보이면서 `트롬 신화'를 일궈 냈으나 삼성은 2003년 4월 하우젠 은나노 제품출시를 계기로 전체 세탁기 시장의 절반을 드럼세탁기가 차지하도록 만들 정도로 세계 6대 가전시장인 한국 세탁기 시장의 트렌드를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삼성은 보상판매를 더 일찍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을 뿐"이라며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LG 65%,삼성 30%였으며, 올해도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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