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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마저… 종목형 ELS에 물렸다

경남대 등 3곳 교비회계 적립금 150억 무분별 투자… 27억 날려

정부 부실 감독체계 도마에

사립대 3곳이 최근 3년간 교비회계 적립금으로 고위험 파생결합상품인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해 27억5,000만원(2013회계연도 기준)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저금리 기조에 대학이 무분별한 투자에 나섰다가 손해를 자초한 것으로 정부의 부실한 감독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4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 및 각 사립대의 회계결산 내용을 종합한 결과 경남대·한국성서대·한남대 등 3곳은 최근 3년(2011~2013년) 동안 종목형 ELS 상품에 총 150억원을 투자해 18.4%의 손실을 봤다. 사립대의 금융상품별 세부 투자내역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대는 지난 2011년부터 삼성전자·우리금융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128억원을 투입했다가 14억7,000만원을 잃었다. 해당 상품은 회계결산일(2월) 기준으로 2011년 -20.3%(-26억원)의 최저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2012년(-11.2%, -14억4,000만원), 2013년(-11.5%, -14억7,000만원)에도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성서대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 상품에 가입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종목형 ELS에 2012년부터 1억9,000만원을 투자한 한국성서대의 수익률은 2012년 -51.4%(-9억9,000만원), 2013년 -50.4%(-9억9,7000만원)를 기록했다. 투자금액의 절반도 못 건진 셈이다.



한남대가 총 20억원을 투자한 2개 종목형 ELS 상품은 -60%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기초자산은 각각 삼성중공업과 KB금융이었다. 한남대는 2012회계연도 기준으로 11억8,000만원의 손해를 본 뒤 종목형 ELS 상품 투자에서 손을 뗐다.

ELS는 투자할 때 특정한 조건을 정해놓고 이를 충족했을 경우에만 그에 따른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결합상품으로 대부분 원금비보장형이다. 특히 개별주식 종목과 연계된 종목형 ELS 상품은 위험부담이 가장 높은 파생결합상품으로 꼽힌다.

도 의원은 "현행 법령상 적립금 투자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손해는 고스란히 학생들 부담으로 돌아오는 만큼 정부와 대학이 철저한 관리감독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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