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매각 급물살 대우건설 주간사 실사 돌입 이어 쌍용·현대도 내달까지 계획 수립정부서도 조기매각 방침 밝혀…인수대금 2조 웃돌아 자금 부담단독기업보다 컨소시엄형태 유력…쌍용은 '종업원 지주사' 가능성도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형 건설업체들의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 기업의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증권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채권단이 현대건설ㆍ대우건설ㆍ쌍용건설 등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이날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건설 채권단이 매각을 위한 주간사 실사에 돌입했다. 역시 워크아웃 졸업기업인 쌍용건설 채권단도 이달 말부터 구체적인 매각계획 수립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내년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건설 채권단도 다음달 말 매각일정과 방식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부도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워크아웃 기업 ‘주인 찾아주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출석, 공적자금이 투입된 워크아웃 기업의 조기매각 방침을 밝혔다. 따라서 워크아웃 건설업체 매각에 대한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탄력받는 매각 움직임=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의 매각이 최근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주간사 실사작업을 거친 뒤 12월 또는 내년 1월 예비입찰을 통해 우선협상자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AMCO(45.3%) 등 대우건설 주식의 73.54%를 보유하고 있는 공동매각위원회는 대우건설 지분 50%에 1주를 더해 매각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11월 씨티그룹ㆍ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주간사로 선정해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도 2003년 흑자전환 후 매년 500억~6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M&A 시장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KAMCO는 올해 안에 주간사 선정, 매각일정과 방식 결정 등을 통해 쌍용건설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쌍용건설 지분은 현재 KAMCO 38.75%를 포함, 채권단이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사주조합이 2003년 종업원 퇴직금 중간정산을 통해 조성된 320억원을 유상증자, 지분 20%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내년 워크아웃 졸업의 희망이 밝아지면서 매각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 지분은 외환은행 17.81%, 산업은행 16.76%, 우리은행 14.61%, 국민은행 5.15% 등 35개 채권단이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업체 찾기가 최대 과제=매각의 최대 관건은 인수업체의 인수능력이다. 매물의 덩치가 하나같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워크아웃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인수희망 업체들이 매각대금 조달문제 등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단독 인수보다는 컨소시엄 형태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매각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만큼 M&A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대주건설이 최근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효성ㆍ금호그룹 등의 인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단일 기업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매각대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아 국내외 기업 또는 투자펀드가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쌍용건설은 매각과정에서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김석준 회장으로부터 넘겨받은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 채권단 지분인수를 추진 중이다. 다만 우리사주조합의 매각자금 500억원 이상 동원능력과 종업원의 경영참여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경우 매각이 본격화되면 현대가(家)의 명맥을 잇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범현대그룹 가운데 가장 인수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의 인수설 역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8/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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