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쇼핑 시장이 20~30대 여성들의 구매력 덕분에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시장 전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쇼핑 시장은 태동기라 할 수 있는 2009년만 해도 1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1년 6,000억원, 올해는 3조9,700억원에 이르고 내년에는 7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패션ㆍ잡화에 관심이 많고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여성들의 힘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가 올 4월까지 회원들의 구매 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쇼핑 주요 이용고객은 34세 이하의 젊은 여성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25∼34세 연령대의 웹과 모바일 쇼핑 비중을 분석한 결과 모바일 쇼핑 비중이 50%로 웹 비중인 43%보다 7%포인트 높았다. 이들 고객이 가장 자주 들르는 카테고리는 패션으로, 카디건ㆍ레깅스ㆍ양말 등 간편 의류에서부터 프리미엄급 의류ㆍ잡화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기저귀ㆍ분유ㆍ물티슈 등 유아용품도 모바일에서 많이 팔리는 상품으로 집계됐다.
11번가 이용 고객 중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은 30%로 전년보다 3배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모바일(인터넷 제외)만 이용하는 고객 비중은 지난해 3∼5%에서 올해는 10~12%까지 증가했다. 11번가 이용 고객 10명 중 1명은 모바일만을 활용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1번가 관계자는 "특히 모바일11번가의 전체 고객 중 60%가 여성이며, 아이를 둔 젊은 주부와 골드미스의 이용률이 특히 높다"며 "시공간의 제한이 없는 모바일 쇼핑의 특징이 이들 여성에게 장점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AK몰이 모바일 기프트콘 판매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AK몰은 선물 수요가 많은 5월의 기프티콘 판매현황을 전년 동월과 비교한 결과 146%가 늘어났으며 특히 모바일을 통해 구매가 227%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30.3%)와 30대(50.7%)의 구매율이 두드러졌으며 여성(69%)이 남성(31%)보다 2배 이상 자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구매한 기프티콘은 문화상품권, 영화관람권, 통신요금 차감 기프트카드, 뷰티매장 모바일교환권 등이었다. AK몰 관계자는 "커피 같은 단순한 상품뿐 아니라 최근에는 영화ㆍ공연ㆍ여행까지 모바일을 통한 선물 교환이 늘고 있다"고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선물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은 잠들기 전 생활습관으로 확산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모바일과 웹(인터넷) 트래픽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시간대는 밤 11시부터 12시 사이"라며 "모바일이 PC보다 더 개인화한 기기인 만큼 잠들기 전 컴퓨터를 켤 필요 없이 모바일로 쇼핑하고 카카오톡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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