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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쉬리' 한국영화사 다시 쓴다

액션영화 「쉬리」가 한국영화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강제규 감독의 「쉬리」는 지난 13일 설 특선영화로 전국에서 동시 개봉한 뒤 10일만에 전국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관객은 45만명선. 외화 「타이타닉」이 개봉 10일간 끌어들인 관객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평일인 이번주 월요일(22일)과 화요일(23일) 이틀동안 서울서만 1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 설연휴 5일간 성룡의 「빅타임」이 끌어들인 7만명을 능가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이 제작비 24억원, 마케팅비 7억원등 총 31억원을 투자한 「쉬리」는 이로써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앞으로는 관객이 극장문에 들어서는대로 순익으로 남는다는 계산이다. 남북화해 무드를 깨려는 북한 강경파의 테러음모와 좌절을 시원한 액션물로 담은 「쉬리」는 영화사측의 분석에 따르면 오는 3월 13일쯤 서울 관객 100만명을 돌파, 한국영화로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까지 한국영화 중 서울 관객을 가장 많이 동원한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로 103만명이었다. 때문에 영화사측에서는 서울 관객 200여만명으로 외화·방화를 통틀어 사상 최고의 관객동원을 기록했던 「타이타닉」까지는 못가더라도 두번째 기록인 「사랑과 영혼」의 168만명은 능가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기대도 하고 있다. 영화의 홍보를 대행한 올댓시네마의 심영 기획실장은 『설 개봉 영화중 액션물이 전무한 상태에서 한국영화 「쉬리」가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인게 성공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조사에서 한국 관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화장르는 액션물이라는게 공통적이었다. 여기에다 극중 남한 첩보원 역의 한석규와 북한 테러단 역의 김윤진의 러브스토리가 멜로취향의 여성 관객까지 폭넓게 끌어들일 수 있었던 점이 「쉬리」의 성공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사실 「쉬리」의 성공에는 운도 따랐다. 멜 깁슨 주연의 액션물 「페이백」이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하려다 3월로 연기된 점과 유일하게 맞붙었던 성룡의 「빅타임」이 알고보니 로맥틱 코믹물이라는 점이 「쉬리」의 흥행폭발에 결정타를 날렸다. 한마디로 경쟁자가 없었다는 얘기다. 「쉬리」는 8개월간의 총 제작기간을 거치면서 현장동원 스탭만 평균 80명에 총 엑스트라는 3,000여명에 달했다. 또 드라마의 힘과 호홉을 결정하는 촬영 분량 역시 국내영화 평균치의 두 배를 훨씬 넘는 총 80회 쵤영, 250 신, 1,500컷을 기록함으로써 모든 부문에 걸쳐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강제규 감독은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국방부의 협조를 얻지 못해 고공촬영도 못했고, 총기류를 전부 수입해 쓴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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