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을 뛰어 넘어 태블릿PC 시장까지 글로벌 1위를 차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당장 연내에 12인치대 대형 태블릿PC를 출시해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에 맞불을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태블릿PC 판매량을 올해 두 배로 끌어올려 애플을 따라잡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태블릿PC의 새로운 영역으로 12인치 태블릿을 준비 중이다. 7ㆍ8인치 소형과 9ㆍ10인치 대형 제품으로 양분된 태블릿 시장에 12인치 크기로 차별화에 나서 애플을 따돌리고 태블릿PC 시장의 선두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 6일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데이 2013'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의 발언으로 더욱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신 사장은 내년 사업 목표로 스마트폰 1위 유지와 태블릿PC 1위 달성 그리고 신사업 발굴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신 사장의 언급 바로 다음날인 이날 유아와 어린이용 태블릿 제품 '갤럭시 탭3 키즈'를 출시했다. 7인치 화면에 와이파이 전용인 이 제품은 놀이를 하듯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러가지 어린이용 콘텐츠를 탑재하고 있다. 창의력ㆍ사고력에 도움을 주는 인기 응용프로그램(앱)과 학습 콘텐츠 1,500여개를 담아 놀이를 하듯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다양한 소비자에 적합한 맞춤형 태블릿PC 라인업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지난달 31일에는 2014년형 갤럭시노트 10.1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크기에다 기능도 차별화한 라인업을 구성해 태블릿 시장을 하기로 했다. 운영체제(OS)도 안드로이드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타이젠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 전사 차원에서는 태블릿PC 시장을 신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동시에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에는 태블릿PC 판매를 늘려 스마트폰 시장 둔화 충격을 상쇄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스마트폰 1위, 지난해 휴대폰 1위를 달성했으나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여전히 애플에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태블릿 시장은 애플이 1,410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29.6%로 1위이고, 삼성전자는 970만대(20.4%)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태블릿PC 출하량은 4,000만~4,200만대 수준으로 세계 시장에서 20% 초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년 사업목표를 계획하면서 내년 태블릿PC 판매량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많은 1억대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