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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도 亞이전 러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아시아 행`이 제조업을 넘어 이제는 서비스업 전반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80~90년대 저임금만이 아시아의 유일한 장점이었던 데 반해 최근에는 저렴한 인건비와 함께 이들 지역의 노동력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등 통신 기술의 발달도 이러한 서비스 업종의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조업의 이전이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서비스업종의 이전은 인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금융ㆍ의료ㆍ영화ㆍ정보기술(IT) 등 서비스업 전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아시아 이전이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실적을 창출하면서 비용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에 따른 것으로, 서비스 업종의 이전은 대규모 콜센터를 구축하거나 핵심 부문을 아웃 소싱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가장 적극적인 분야는 금융파트. 월가에서 경영대학원(MBA) 졸업자를 고용할 경우 10만~14만5,000달러를 지불해야 하지만 인도에서는 2만5,000달러만으로 같은 수준의 인력을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는 이미 지난 5월부터 리서치 업무를 인도에서 아웃소싱하기 시작했으며, 딜로이투시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미국과 유럽 지역의 금융 회사들은 약 158만명의 일자리를 아시아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영화 산업 부문의 아웃소싱도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미국과 유럽 영화사들의 인도 영화 관련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인도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회사 무빙 픽쳐스의 라메스 사르마는 “인도 애니메이션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다”며 “네덜란드ㆍ이탈리아ㆍ영국 영화 회사들이 주로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부문과 건축 분야에서도 선진국 기업들의 아시아 지역을 통한 아웃소싱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건축 회사들은 3차원 컴퓨터 디자인 작업 등을 주로 타이의 건축설계사들로부터 아웃소싱하고 있다. 한편 서비스 업종의 아시아 이전이 이처럼 늘어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어 향후 이들 업종의 움직임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 뉴저지에서는 현재 공공 부문 등 특정 분야에서는 아웃소싱을 아예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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