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이 위태롭다. 특히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일자리는 생계를 해결하는 수단이자 가정 존립의 토대다. 고실업은 정치·사회적 불안정을 야기한다.
저성장에 따른 실업은 단기간 내 극복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일자리 미스매치, 즉 마찰적 실업은 최소화가 가능하다.
일자리 미스매치는 통계 수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청년 고용률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1982년 이후 처음으로 30%대인 39.7%로 주저앉았다. 이는 독일(57.7%), 스위스(69.7%)보다 훨씬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0.9%에 크게 못 미친다.
반면 산업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 부족인력은 지난해 5만5,489명이나 된다.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연구센터가 전국 대학생 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전국 대학생 실태 백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7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H대 졸업생인 이용석(29)씨는 "요즘 대학생들은 입사 자체도 힘들고, 들어가서 어느 분야에서 일할지도 모르는 대기업에만 목을 매다 시간을 허비하느니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강소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서울경제신문과 중소기업중앙회는 매출·이익 등 기본 체급을 갖추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고 임금 수준이나 근무환경 등이 좋은 1만개 중소기업을 선정해 청년들에게 널리 알리는 '명품기업 1만클럽을 만들자' 캠페인을 펼치고자 한다. 송재희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서 오지 않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 만큼 중앙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명품기업을 선정해 이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면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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