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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웨이 中외교부 亞담당 부부장 내한, 韓-中 '고구려사 갈등' 풀리나

우다웨이 中외교부 亞담당 부부장 내한 韓-中 '고구려사 갈등' 풀리나 반기문(오른쪽) 외교통상부장관이 23일 오후 외교부청사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아시아담당 부부장을 접견,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수교 12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중국이 최근 고구려사 문제로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방한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신임 아시아담당 부부장(차관급)이 23일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최영진 외교부 차관을 잇따라 만나 의견을 교환,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우 부부장의 이번 방한은 오는 26일 당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극비리에 이루어 졌다는 점에서 고구려사 왜곡을 둘러싼 양국 갈등 해결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을 띤 것으로 보인다. 자칭린 주석은 방한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과 김원기 국회의장 및 정치권 고위관계자 등을 예방할 예정이다.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 18층 조약체결실에서 우 부부장과 만나 양국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최 차관은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 우리 정부와 국민이 느끼는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전하고 중국 정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의 있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중국측에 강력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 부부장은 양국간 외교갈등 해소를 위한 중국 정부의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부부장은 이날 외교부 간부들과의 잇단 회동을 통해 고구려사 문제와 관련한 한국의 입장에 유의하면서 이 문제로 전면적 협력동반자관계의 한중 관계가 어려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수습국면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반기문 장관이 최근 “중국은 우리의 외교적 항의를 강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한 것의 연장선에서 이해한다면 중국이 신임 아시아 담당 부부장을 극비 방한시킨 것은 중국이 고구려사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중국측의 이 같은 유화적인 제스처는 단순히 한중수교 12주년을 앞두고 양국간 갈등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역사분쟁을 계기로 한국이 미국과 더욱 밀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은 역사논쟁을 일단 수면아래에 묻어 둔 후 후일을 기약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중국이 그 동안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동원, 추진해온 동북공정(東北工程)과 관련한 역사왜곡 작업을 한국의 반발로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는 관측에서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 내에서 외교부와 공산당 간에 ‘동북공정’을 놓고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베이징 외교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공산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여전히 ‘위대한 중화(中華) 중흥’의 기치아래 학생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도 ‘고구려사는 중국사의 일부’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지만 중국 외교부의 입장은 다르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범국민적인 반중(中)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한국을 친근한 우방으로 계속 묶어 둬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공산당 간부들을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고급간부 사이에 만연하고 있는 ‘중화 제일주의’의 기운이 쉽게 가라앉을 가능성이 적어 한중간의 역사분쟁은 결국 장기화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임동석 기자 freud@sed.co.kr 입력시간 : 2004-08-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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